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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예쁘다” 우연히 듣게 된 중환자실 목소리...엄마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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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예쁘다” 우연히 듣게 된 중환자실 목소리...엄마는 울었다

입력
2023.07.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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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 딸 간 이식 수술 후
간호사의 마음 다한 돌봄에 눈물

A씨가 지난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과 영상. 우연히 촬영된 영상에서 간호사는 아기에게 계속 "사랑해" "예쁘다"라는 말을 하며 정성껏 돌봐준다. A씨 SNS 캡처

A씨가 지난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과 영상. 우연히 촬영된 영상에서 간호사는 아기에게 계속 "사랑해" "예쁘다"라는 말을 하며 정성껏 돌봐준다. A씨 SNS 캡처

소아중환자실에 입원한 아기를 마음을 다해 돌본 간호사의 사연이 알려지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21개월 딸을 키우는 엄마 A씨는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따르면 A씨의 딸은 지난해 11월 간이식 수술을 받은 후 소아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코로나19로 면회가 불가능해 A씨는 의료진에게 휴대폰 공기계를 전달한 뒤 영상통화를 하거나 사진과 영상을 받아 봤다. 그런데 수술 사흘 후 A씨 휴대폰에 공기계와 연결된 '베이비캠' 앱 알람이 왔고 앱을 켜보니 중환자실 속 아이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간호사가 휴대폰을 조작하던 중 공기계의 앱이 실수로 켜진 것 같다고 A씨는 설명했다.

간호사는 아이 곁에서 이름을 부르며 "이거 기억나?", "이거 병동에 있었을 때인데", "아빠 알아?"라며 수술 전 사진과 가족들 사진을 보여 주며 아이에게 계속 말을 걸어주고 있었다. 간호사는 또 "아빠랑 엄마가 OO 빨리 나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대", "OO 너무 예쁘다", "OO 사랑해"라며 아이에게 끊임없이 '사랑해' '예쁘다'는 말을 했다. 또 "아까 테이핑하는데 ○○ 너무 힘들어했어. 미안해"라며 아이를 위로하기도 했다.

A씨의 딸이 지난 5월 스승의 날을 맞아 '내가 잘 크고 있는 건 선생님 덕분에'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의료진을 만나고 있다. A씨 SNS 캡처

A씨의 딸이 지난 5월 스승의 날을 맞아 '내가 잘 크고 있는 건 선생님 덕분에'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의료진을 만나고 있다. A씨 SNS 캡처

A씨는 "그날 밤, 몇 분짜리 녹화된 영상을 수도 없이 돌려 보며 참 많이도 울었다"며 "대다수의 존경스러운 의료진들께서는 고통받는 작은 생명들을 위해 굳건한 사명감으로 제 몸 갈아 넣어가며 일해주신다. 귀하고 훌륭한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었다"고 적었다.

영상 속 간호사는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중환자실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간호사는 "○○가 간 이식 수술을 받고 잘 이겨내서 대견하고, 지금은 건강을 회복해 가족들과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다"며 "영상에는 저의 목소리만 담겨 있지만, 어린이병원 의료진 모두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댓글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대한민국에 훌륭한 간호사분들이 많다. 너무 감동적이다", "이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고 깨닫게 된다"며 간호사에게 응원을 보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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