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경, 유튜브 흥행 이어 '홍김동전'으로 재발견
데뷔 30년차 예능인의 저력 과시
모델·유튜버·사업가 등 홍진경을 설명하는 수식어는 다양하지만 지금의 그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예능인'이다. 그것도 평범한 예능인이 아닌 데뷔 30년차의 롱런 예능인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진다. 홍진경의 행적을 돌아보면 흥행 파워가 센 예능인은 아니었다. 요즘 사랑받는 예능인들처럼 입담이 화려하다고도 볼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의 홍진경은 누구보다 강력하다.
지난 1993년 모델로 데뷔한 홍진경은 코미디언 영화배우 싱어송라이터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그룹 언니쓰로도 무대에 설 정도로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데뷔 30주년을 맞이할 동안 꾸준히 다방면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지상파 예능부터 유튜브, 프로젝트 그룹 활동까지 수십 년간 톱의 자리를 유지한 유재석과 비슷한 행보라고도 볼 수 있다.
그간 사업가의 이미지가 짙었던 홍진경의 재발견은 '무한도전'으로 이뤄졌다. 그를 향한 선입견이 존재했으나 홍진경은 꾸밈없는 입담과 엉뚱한 매력으로 스스로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대중이 환호하는 포인트도 여기에 있다. 홍진경이 억지로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다면 시청자들이 가장 먼저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러나 홍진경은 자신의 겉모습을 포장지 벗듯 솔직하게 드러냈고 약점이라고 부를 수 있는 허당미를 장점으로 활용했다.
홍진경의 유튜브도 이를 소재 삼은 콘텐츠다. 부족한 상식을 공부로 채우겠다는 학구열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이 콘텐츠는 개설 3개월 만 구독자 75만 명을 돌파했고 17일 기준 132만 명을 돌파했다. 홍진경은 이 콘텐츠를 두고 '지식을 향한 타는 목마름'으로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그저 웃음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배우 전지현도 이 콘텐츠로 공부할 만큼 홍진경의 학구열이 대단하다. 딸 라엘의 등장도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모녀는 고정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 친구 같은 관계를 주로 보이는데 보는 이들에게 큰 감흥을 남긴다.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도 홍진경을 사랑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이미지로 먹고산다'는 말을 듣는 연예인인데도 홍진경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이를 채우는 노력을 수년간 이어왔다. 홍진경이 출연 중인 예능 '홍김동전'은 홍진경이 걸어온 길과 닮아있다. 매회마다 '대박'을 터트리진 않지만 에피소드마다 의미가 있다. 마흔 살이 넘었음에도 웃음을 주는 것에 몸을 사리지 않는다. 한껏 우스운 분장으로 몸을 내던진다.
'홍김동전'은 시청률 1%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하지만 1%의 팬들은 프로그램 폐지설에 반대 청원까지 이어갈 정도로 진심을 표했다. 지상파 예능인 만큼 시청률로 쉽게 평가를 받기 쉽지만 OTT 내 뜨거운 인기를 떠올린다면 '홍김동전'은 분명 재발견되어야 하는 방송이다. 홍진경의 롱런이 대세로 불리는 예능인들의 흥행 파워보다 유독 값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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