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과 연계가 원인 지목
與 "시럽급여 논란에 뼈아파"
野는 조국 출마설로 회복세 찬물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연승을 안겼던 청년층 표심이 다시 방황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청년 민심과 괴리된 발언과 정책을 쏟아내면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이런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해 20대 '무당층' 비율은 50%까지 치솟았다.
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18~29세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0%에 그쳐 민주당(25%)과 오차 범위(±3.1%포인트) 안에서 팽팽했다. 30대에선 지지율 격차가 더 극명해 국민의힘은 21%로 민주당(33%)에 12%포인트 뒤졌다.
대통령 지지율과 연계가 원인 지목
지난해와 딴판이다. 당시 '세대 포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권을 향한 청년 지지율이 높을 때였다. 지난해 6·1지방선거 직후 갤럽조사에서 18~29세 국민의힘 지지율은 37%로 민주당(25%)을 압도했다. 30대에서도 국민의힘은 34%(민주당 37%)로 선전했다.
청년층은 왜 불과 1년 만에 국민의힘에 등을 돌렸을까.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젊은 층의 실망감이 꼽힌다. 실제 14일 갤럽조사에서 18~29세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17%로 전체 지지율(32%)보다 크게 낮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16일 "20대 맞춤형 정책 등의 영향으로 인해 남성 청년층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단서를 달면서도 "젊은 세대가 고압적이라고 느끼는 윤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 탓에 여당에 대한 지지마저 동반 하락하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與 "시럽 급여 논란 뼈아파"...野는 조국 출마설로 회복세 찬물
이 같은 여당·대통령 지지율 연동성은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커질 수 있다. 총선이 정권 중간평가 성격으로 흐를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6일 내놓은 총선 전망 조사에서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다수가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은 18~29세에서 52%로 과반이었다. 반면 '현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이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27%에 머물렀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런 가운데 '시럽급여' 논란까지 나와 뼈아프다"고 말했다. '시럽급여'는 최근 당정 협의에서 일부 실업급여 수급자의 도덕적 해이를 비난한 표현으로, 청년·여성 비하라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청년 지지세가 강했던 민주당이 과거 영광을 되찾은 것도 아니다. 민주당이 압승했던 2020년 4월 총선 직후 조사에서 18~29세의 민주당 지지율은 32%로 미래통합당(14%·현 국민의힘)에 크게 앞섰지만 이런 격차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에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총선 출마설이 청년 지지율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 모두에 대한 청년층의 반응이 시큰둥하면서 지지정당이 없는 비율이 훌쩍 높아졌다. 20대 무당층은 50%, 30대는 39%에 달한다. 엄 소장은 "청년층의 마음을 먼저 사로잡는 쪽이 내년 총선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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