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학대 논란' 양육권 분쟁 속 보호소행
아마존 정글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 후 40일째 되는 날 극적으로 생환한 4남매가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다만 부친의 학대 논란 등 양육권을 둘러싼 가족 간 분쟁 속에 당분간 집 대신 보호소에 머물게 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레슬리 무쿠투이(13)를 비롯한 4남매는 지난 13일 오후 군 병원에서 나와 아동보호센터로 옮겨졌다. 콜롬비아 정부 기관인 가정복지연구소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1세 막내를 포함해 모두 신체적으론 건강한 상태"라며 "이후로는 아이들의 정서적 회복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쿠투이 4남매는 지난 5월 1일 비행기 추락 사고로 아마존 정글에서 행방불명됐다가 지난달 9일 무사히 구조됐다. 비행기에 동승했던 남매 어머니와 조종사 등 성인 3명은 모두 숨졌다. 정글에서의 생존법을 체득하고 있던 맏이 레슬리의 보살핌 속에 아이들은 곡물의 일종인 카사바 가루와 씨앗 등을 먹으며 거친 환경 속에서 버텼다. 마치 한 편의 생존 드라마 같은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게 됐다.
현재 4남매에 대한 법적 양육 보증인은 콜롬비아 법무부다. 양육권을 놓고 가족 간 분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는 4남매 중 2명의 친부인 마누엘 라노케에 의해 아이들이 학대 피해를 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라노케와 남매 외조부모 등이 서로 양육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정복지연구소는 "가정법원에 소송이 제기돼, 권리 회복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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