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질문에 “행방 모른다”며 농담
“종전 푸틴에 달렸지만 러는 이미 패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향해 독극물로 암살될 가능성을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적을 숙청할 때 독이 섞인 ‘차(茶)’를 썼다는 소문을 염두에 둔 뼈 있는 농담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가진 공동 회견에서 프리고진의 행방에 관한 질문을 받고 “만약 내가 그(프리고진)라면 먹는 것을 조심하겠다. 나는 메뉴를 계속해서 경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가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안다”며 “우린 그가 어디 있는지, 그가 (푸틴 대통령과) 어떤 관계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 프리고진의 미래에 대해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오랜 심복이었다가 반기를 들었던 프리고진은 철군 이후로도 그를 둘러싼 여러 설(說)이 분분하다. 푸틴 대통령에 의한 암살설도 꾸준히 나온다. 푸틴이 정권에 반대하는 이들을 독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어서다. 반(反)크렘린 인사였던 전직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이 2006년 영국 런던에서 방사능 성분이 든 차를 마시고 사망한 것이 대표적이다. 푸틴의 정적으로 불리는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진보당 대표도 2020년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
“푸틴 ‘핵 사용’ 가능성 없을 것”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회견에서 “푸틴이 핵무기를 사용할 실질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핵 보유국인 러시아는 전쟁 초기부터 전술핵 사용을 위협해왔다. 그는 “서방만이 아니라 중국과 세계 다른 모든 곳이 (러시아를 향해)‘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해 왔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종전은 푸틴의 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은 내일이라도 전쟁을 끝낼 수 있다. 그냥 ‘끝내겠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궁극적으로 어떤 합의에 도달할 것인지는 푸틴, 그리고 그가 무엇을 하기로 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푸틴이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없다. 이미 졌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이 끝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쟁 중인) 어떤 나라도 전쟁 중에는 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며 “전체 (나토)동맹을 전쟁으로 끌어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할 것이다. 시기의 문제”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면 러시아가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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