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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해저터널에 '바닷 속 풍경 담은 경관조명'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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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해저터널에 '바닷 속 풍경 담은 경관조명' 설치

입력
2023.07.14 16:30
수정
2023.07.14 16:38
0 0

국내 최초 터널 속 미디어아트 설치
양방향 구간에 바다생물·일몰 등 연출

14일 시범 운영된 보령해저터널 경관조명 모습. 터널 천장에 설치된 LED 조명을 통해 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보령시 제공

14일 시범 운영된 보령해저터널 경관조명 모습. 터널 천장에 설치된 LED 조명을 통해 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보령시 제공

국내 해저터널 가운데 가장 긴 충남 보령해저터널에 바닷속 풍경을 담은 미디어아트형 경관조명이 설치됐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14일 오후 보령시 신흑동 보령해저터널 인근에서 '해저터널 경관조명' 점등식을 개최했다.

국내에서 터널에 운전자 졸음운전 예방이나 지루함 방지를 위한 경관조명 설치 사례는 있지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미디어아트형 경관조명을 설치한 것은 보령해저터널이 처음이다.

국토관리청은 '터널 안 풍경이 일반 터널과 다를 바 없어 통과하는 동안 해저터널이라는 걸 느낄 수 없는 데다 지루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1월부터 7개월 간 40억 원을 투입해 미디어아트형 경관 조명을 설치했다.

설치 구간은 보령에서 원산도 방면 3개 구간(650m), 원산도에서 보령 방면 3개 구간(750m) 등 총 1,400m다. 보령에서 원산도 방면 미디어아트는 터널 천장에 영상을 비치게 하는 프로젝션 방식으로, 물고기를 비롯한 바다 생물 영상을 비쳐 바다 속을 들여다보는 느낌의 풍경을 연출했다. 원산도에서 보령 방면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 파사드 방식으로, 서해안의 관광자원과 명소, 일몰 등을 구현했다. 두 미디어아트 표출 장치는 지자체에서 콘텐츠를 제작해 투사할 수 있도록 조처해 향후 지역 관광과 특산물 홍보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점등식에서 "정무부지사 시절 해저를 실감할 수 있도록 조명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며 "원산도와 안면도를 거점으로 서해안 국제해양레저 관광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보령해저터널은 총 4,881억 원을 투입, 2010년 10월 착공해 상·하행 2차로로 2019년 12월 개통했다.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보령 오천면 원산도 구간 6.927㎞로, 기존 국내 최장인 인천북항해저터널(5.46㎞)보다 1.5㎞ 길다. 세계 해저터널 중에선 일본 동경아쿠아라인(9.5㎞), 노르웨이 봄나피요르드(7.9㎞)·에이커선더(7.8㎞)·오슬로피요르드(7.2㎞)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길다. 또 해저면에서 55m, 해수면에서 80m 아래로 굴착돼 국내 터널 중 가장 깊다.

보령해저터널과 원산안면대교 개통으로 보령 대천항과 태안 영목항 이동 거리는 75㎞에서 14㎞로, 시간은 90분에서 10분대로 크게 줄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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