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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경제 엔진 꺼뜨린다"...중국, 수출·외국인 투자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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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경제 엔진 꺼뜨린다"...중국, 수출·외국인 투자 추락

입력
2023.07.13 19: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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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액 12.4% 급감...40개월 만의 최저치
1분기 외국인 직접 투자액도 5분의 1 수준 추락

지난달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서 컨테이너에 담긴 수출품을 크레인으로 분주히 실어 나르고 있다. 칭다오=AP 연합뉴스

지난달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서 컨테이너에 담긴 수출품을 크레인으로 분주히 실어 나르고 있다. 칭다오=AP 연합뉴스

지난달 중국 수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12.4% 급감했다. 외국인 투자 역시 1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봉쇄를 풀면서 경제 회복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불황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13일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6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4% 감소한 2,853억 달러(약 363조6,700억 원)였다고 발표했다. 전월 증가율(-7.5%)과 로이터통신 예상치(-9.5%)를 크게 밑돈 것은 물론이고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 2월(-17.2%)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수치다.

"세계 경기 불황, 중국 수출 발목 잡아"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0.3%)부터 올해 1, 2월(-6.8%)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찍었다. 3월(14.8%)과 4월(8.5%)에 반짝 반등했지만, '경제 도시' 상하이를 지난해 4~6월 통째로 봉쇄했던 기저효과 덕분이어서 실질적인 수출 성장으로 보기 어려웠다. 수출은 5월(-7.5%)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6월 낙폭이 더욱 커졌다. 6월 수입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8%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주요 국들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영향으로 중국 제조업체들이 구매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요 부족이 중국 수출의 발목을 잡았다는 뜻이다. 봉쇄 해제 후 제조업 경기 회복으로 완만한 경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어긋난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봉쇄를 풀면서 '내수 회복'과 '외자 유치'를 경제 회복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주요 내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달 0%를 기록했고, 외국인 투자 흐름도 확 꺾였다.

방첩법 공포...외국인 중국서 발 뺀다


미국 컨설팅업체인 로디움 그룹의 마크 위츠케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분기 외국인 직접 투자는 200억 달러(약 25조5,000억 원)로 지난해 동기(1,000억 달러)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쓰촨성 청두에서 활동하는 한 무역관은 최근 투자 유치를 위해 유럽을 찾았다가 빈손으로 귀국한 일화를 전하며 "20년 동안 유럽에서 단 한 건의 양해각서도 체결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11일 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더 높은 수준의 개방형 경제 체제 건설이 중국의 주도적이고 전략적인 조치"라고 밝혔지만,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외국 기업 불시 조사와 기업인 구금 사례가 증가한 것이 외국인 투자를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특히 이달 1일부터 시행된 '개정 반간첩법(방첩법)'은 외국 기업의 중국 시장조사를 간첩 활동으로 간주해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은 "방첩법 시행에 따라 올해 중국으로 들어가는 투자가 상당수 취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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