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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충격파 석학 대구 총집결... "연구가치 높다"

입력
2023.07.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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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충격파심포지엄 조직위원장 김희동 안동대 교수
16~21일 대구 엑스코서 세계 석학 600여 명 참석
"충격파 활용분야 많고, 인증기관 필요"

김희동 안동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충격파의 특성과 활용 사례 등을 설명하고 있다. 안동대 제공

김희동 안동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충격파의 특성과 활용 사례 등을 설명하고 있다. 안동대 제공

"충격파의 연구가치가 높습니다."

전 세계 충격파 석학 600여 명이 16~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제34회 국제충격파심포지엄'(ISSW)에 참석한다. 이 심포지엄 조직위원장인 안동대 김희동(62·기계공학) 교수는 "세계적인 충격파 연구 대열에 우리나라도 합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충격파 관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ISSW 66년 역사 상 국내 개최는 처음이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미국 스탠포드대 등 4개 대학 석학 4명이 공개강연에 나서고 국제충격파치료학회 등의 기조강연도 8차례가 예정돼 있다. 김 위원장은 "제33회 ISSW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되면서 심포지엄이 4년만에 열린다"며 "충격파를 연구하고 활용할 산업 전반의 연구자와 관료, 업계 관계자 등이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조직위원장에 따르면 충격파는 물체가 음속을 초과하는 속도로 전달될 때 발생하는 강한 압력파로, 압력과 온도가 급격하게 오르는 특징이 있다. 항공기의 소닉붐, 발파 충격 등이 대표적인 형태다. 최근에는 의료, 토목, 전기 등 산업계도 충격파에 주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30년 전에는 주로 항공우주 분야에서 소음, 진동 등 충격파에 따른 기계의 성능저하 문제점 등을 연구했지만 지금은 의료 토목 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부가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술로 발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장 이목을 끄는 분야는 충격파의 강도와 범위 등을 조절해 관절통과 결석 등을 치료하는 체외충격파기기 등 의료기기 쪽이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충격파를 이용한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업체가 100개가량 있지만 성능을 검증할 공인기관은 없다"며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가를 못 받아 기기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인증기관이 필요하다"라고 충고했다.

김 위원장이 ISSW를 유치한 것은 지난 2019년 싱가포르에서다. 당시 제32회 ISSW에서 이탈리아, 인도 등과 경합해 국제위원 60명 중 42명의 찬성을 받았다. 개최가 확정되면서 총원 60명인 ISSW 국제위원에 한국인 3명도 합류해 서구권 일색인 학계에서 국내의 입지도 커졌다. 현재 미국 9명 등 북미와 유럽권 국제위원은 12개국에 25명이다.

내년에 대구서 열리는 기계공학 국제학술대회인 'ICTAM2024' 조직위원장도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은 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SCI)급 논문만 400편이 넘으며, SCI급 학술지인 JMST(Journal of Mechanical Science and Technology)편집장도 맡고 있다.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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