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5배 늘어…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
전공 연계 '마이크로 교육' 10개교 시범운영
내후년부터 직업계 고교 70곳의 학과 53개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로 탈바꿈한다. 또 기존 전공에 신기술 분야를 융합한 지식을 습득하는 '마이크로 교육과정'이 신설돼 10개교가 시범 운영한다.
13일 교육부는 올해 직업계고의 학과 개편 등 재구조화 지원 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직업계고 70곳의 96개 학과가 개편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중 반도체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지능형 공장(스마트 팩토리) 등 신산업 기술 분야로의 학과 개편이 53건으로 절반을 넘었다. 기존 전자과가 반도체시스템과, 정보통신과가 AI네트워크과가 되는 식이다. 윤석열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첨단산업 분야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기술 학과 개편은 지난해 11건에 비해 5배가량 증가했다.
96개 개편 학과 중 8개 학과는 직업계고가 있는 지역에 맞춘 전략산업으로 전공을 바꾸고, 35개 학과는 학교 자체 발전 전략에 따라 개편된다. 직업계고 2곳이 학급을 하나씩 더 늘리는 것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 사업은 산업구조 변화에 걸맞게 학과 전환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2016년부터 900여 학과 개편이 이뤄졌다.
새로 생기는 마이크로 교육과정은 기존 전공과 융합해 신산업과 신기술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전기과와 화학공학과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2차 전지 융합운영 실무과정(4과목·총 16학점)을 운영해 2차 전지 전문인력으로 양성하는 식으로, 10개교에서 시범 운영된다.
개편 학과들은 1년간 준비해 내년에 202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학급당 2억5,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마이크로 교육과정에는 향후 3년간 4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기존 한 차례였던 산업계 연계 컨설팅을 주기적으로 지원하고,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해 현장 연수와 기업 탐방 기회도 늘리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첨단산업이 발전하려면 다양한 수준별 인재가 고르게 양성돼야 한다"며 "기술인재 양성에 큰 역할을 하는 직업계고가 과감한 개혁에 나설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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