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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알려져 있지만 가장 흔한 수술 원인인 '경추 척추증성 척수병증'

입력
2023.07.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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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에도 불구, 허리통증 지속되고 보행장애 동반되면 의심해 봐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이재구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이재구 교수.

# 김우현(67)씨는 엉덩이와 다리에 저린 감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보행 이상도 동반되자 걱정돼 인근 병원을 방문했다. 병원에서 요추에 협착이 있다며 신경차단술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를 지속했으나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이에 김씨는 대학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통증보다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 같고, 다리가 항상 붕 떠 있는 느낌”이라고 증상을 전했다. 전문의는 당시 시행했던 영상검사를 확인했고, 경추에 ‘척수병증’이 의심된다고 했다. 이후 수술을 진행했으며 지금은 증상이 많이 호전됐다.

경추 척추증성 척수병증이란?

경추 척수증은 일반적으로 경추 관절의 강직을 지칭하는데, 나이가 듦에 따라 경추는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됩니다. 이러한 척수증이 진행해 심한 경추협착증을 야기하게 되고, 척수를 압박해 척수병증을 일으킬 때 척추증성 척수병증이라고 합니다.

미국 신경외과의사협회에 따르면, 이 질환은 고령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척수기능 장애이며, 경추수술이 필요한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하지만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해당 질환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않습니다.

왜 발생하나?

경추 척추증성 척수병증은 목에 있는 척수가 압박을 받을 때 발생합니다. 목에 통증이나 마비, 힘 빠짐을 동반하고 보행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경추 척추증성 척수병증.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경추 척추증성 척수병증.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증상과 검사 방법은?

경추 척추증성 척수병증은 척수를 압박하는 위치와 정도, 그리고 압박하는 분절 숫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전형적으로 보행 장애와 수부 운동의 장애, 특히 세밀한 손동작 장애가 있습니다. 아울러 보행 시 휘청거리며 걷는 등 균형감각이 떨어지며 글쓰기, 젓가락질, 단추 채우기 등 미세한 손동작에서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서서히 진행하지만 갑자기 나타나기도 합니다.

증상이 오래될수록, 척추병증이 심할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의 예후는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는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합니다. MRI는 주변 조직의 상태뿐만 아니라 척수 압박의 직접적인 원인과 척수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울러 압박이 심한 환자는 MRI에서 이상 신호를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이 악화되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심한 보행 장애나 손의 미세운동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은 수술적인 치료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모든 수술이 그렇듯 경추 척추증성 척수병증도 환자 개개인의 병적 상태에 따라 치료 방침을 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담당의와 면밀하게 상의한 후 수술법을 결정하는 것이 치료는 물론 수술 후 예후도 좋습니다.

해당 질환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도 해서 수술에 대해 걱정이 많은 환자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질환은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면 신체 기능과 임상 회복에 매우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증상이 나타난다면 걱정하지 마시고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 후 수술적 치료를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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