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선 올해 최고 경쟁률 경신
수도권 분양지수 1년여 만에 최고
지방은 8곳 미달률 20%↑고전
정부가 연초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단행한 이후 수도권과 지방의 청약시장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투자 수요까지 몰리면서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가 88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2만1,322명이 몰려 평균 24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 들어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지난달에도 서울·수도권 청약시장은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달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은 5 대 1 수준(직방 집계)이었지만, 서울(31 대 1)과 인천(34.8 대 1)은 이를 훨씬 웃돌았다.
특히 인천은 공급 과잉 우려로 올 들어 줄곧 평균 청약 경쟁률이 1 대 1 안팎에 그칠 만큼 고전을 거듭했지만, 지난달엔 2022년 5월 이후 13개월 만에 청약 미달률 0%를 기록했다. 5월 평균 경쟁률이 42 대 1에 달했던 경기도는 지난달 평균 경쟁률이 2 대 1 수준으로 줄었지만 청약 미달률은 10%에 그쳤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듯, 7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지수(주택산업연구원 집계)는 지난달(91.4)보다 11.3포인트 상승한 102.7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102.9) 이후 14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은 것이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자들이 분양경기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에서 총 17개 단지가 청약에 나섰는데, 이 중 9개 단지에서 청약 미달률이 20%를 웃돌았다. 9곳 중 1곳(경기 오산)을 뺀 8곳이 지방이다. 특히 양산동명지써밋(광주), 원주동문디이스트(강원 원주), 대신센텀캐슬(충북 보은)과 같은 단지는 청약 미달률이 평균 93%에 달했다. 물론 지방에서도 힐스테이트자이아산센텀(충남·17.9 대 1)이나 교대역모아엘가그랑데(광주·12.9 대 1)처럼 일부 단지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방에서도 단지별 양극화가 더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선 서울·수도권 청약시장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각종 청약규제 완화로 수도권 청약시장 투자가 쉬워진 덕이다. 반면 지방 수요도 수도권으로 옮겨가면서 지방은 미분양 문제가 더 심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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