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재조사 요청 보도에 SNS 통한 입장문
"누구도 내게서 중요한 것 빼앗을 수 없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최근 불거진 도핑 의혹을 반박했다.
소트니코바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주 갑작스럽게 부풀려진 언론 보도에 대해 수많은 전화와 댓글을 받았다”며 “모두가 내 공식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언론은 당시 내가 금지된 약물을 사용했다고 단정 지었다. 그러나 난 ‘도핑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6일 러시아 인플루언서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방송에 나가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다행히 두 번째 샘플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 받지 않았다”고 고백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소트니코바는 2016년 한차례 도핑 의혹을 받은 바 있어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잡음이 커지자 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 당시) 도핑 샘플에 긁힌 자국이 있었고, 그들(세계도핑방지기구 혹은 국제올림픽위원회)이 발견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조직적 약물 복용 실태 조사에 나섰던 2016년 당시 소변 샘플이 훼손돼 있던 것과 관련해선 “운송∙보관 담당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소트니코바는 2014 소치 올림픽 금메달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누구도 내게서 중요한 것을 빼앗을 수는 없다”며 “소치 올림픽, 시상대에서의 감동, 울려 퍼졌던 러시아 국가, 팬들의 응원과 전율, 조국을 위해 뛰면서 느꼈던 감정. 이 모든 것을 놓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11일 “현재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며 IOC에 재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IOC가 재조사해 문제가 확인된다면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은 당시 은메달을 딴 김연아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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