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문 핥는 등 이상 행동 보여
"누가 준 물 마셨다" 주장했지만
축제 가기 전 호텔서 마약 투약
파출소에서 난동을 부린 미국 국적 여성 3명이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이들은 마약에 취해 물놀이 축제에 갔다가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던 중 경찰에 인계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미국 국적 20대 여성 2명과 30대 1명을 긴급체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8일 오후 6시쯤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에서 택시를 타고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한 도로를 지나던 중 소리를 지르고 앞 좌석을 발로 차는 등 소란을 피웠다. 택시기사는 인근 우면파출소를 찾아 도움을 청했다.
우면파출소 폐쇄회로(CCTV)에 담긴 당시 상황을 보면 택시에서 내린 이들은 수영복 차림이었다. 경찰이 건넨 우의를 걸친 이들은 이내 수영복을 벗어던지고 경찰을 밀치는 등 파출서에서도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소란은 두 시간 넘게 이어졌다.
경찰은 이들이 유리문을 핥으려고 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면서도 술 냄새가 나지 않는 점을 이상히 여겨 간이 마약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두 명에게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한 명에게선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체포 당일 서울랜드에서 열린 물놀이 축제에 참여했다. 화장실에 누워 있던 이들을 발견한 축제 현장 요원이 택시에 태워 돌려보냈다. 이들은 "축제에서 누군가 준 물을 마셨을 뿐"이라며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지만, 조사결과 축제 전 호텔에서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유통한 혐의가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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