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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쾌속선 취항 울릉, '육지 일일생활권' 언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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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쾌속선 취항 울릉, '육지 일일생활권' 언제부터?

입력
2023.07.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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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항 공사로 당분간 사동항 이용
사동, 오전엔 만석…오후 출항으로
2시간 50분 주파 불구 당일 업무 차질
10월 말 공사 마무리까지 불편 지속

울릉항로 신규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울릉항 여객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울릉군 제공

울릉항로 신규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울릉항 여객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울릉군 제공

포항-울릉 항로를 2시간 50분 만에 주파하는 대형 쾌속선이 취항했지만, 항만시설 부족으로 '육지 일일생활권'이 차질을 빚고 있다. 울릉도 기항지인 도동항이 확장공사를 하는 바람에 다른 항구를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오전엔 다른 여객선 때문에 배를 댈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도동항 공사가 끝날 때까지 울릉 주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12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포항해수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취항한 대형 쾌속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오전 9~10시 울릉도를 출항, 낮시간에 포항에 도착한 뒤 오후에 승객을 태우고 울릉도로 복귀하는 형태로 운항할 계획이었다. 이 경우 울릉 주민들은 당일치기로 육지에서 볼일을 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전에 포항항을 출발하는 등 그 반대로 운항하고 있다. 관광객이 많은 육지 승객들은 상관없지만, 울릉 주민들은 불편이 크다.

이는 도동항 여객부두 확장공사 때문에 사동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이곳은 이미 대형크루즈선과 다른 여객선으로 오전엔 배를 댈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울릉 주민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당일 육지 왕복을 위해 경북도와 울릉군이 공모를 통해 선정한 여객선이다. 울릉도에서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의 운항 일정이 하나같이 ‘오전 육지 출발, 오후 울릉 출발’로 돼 있어 울릉 주민들은 당일 왕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낮 시간 육지에서 볼일을 보고 다시 울릉도로 돌아가려면 기본 이틀씩 숙박해야 해,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나마 2021년 9월 울릉항로에 취항한 울릉크루즈의 뉴시다오펄호가 밤 11시 50분 포항에서 출항하면서 주민들 고충이 조금이나마 줄었다.

한 울릉주민은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2시간 50분대 다닌다고 해 기대를 했지만, 기존 여객선들처럼 오전 육지에서 출발하니 크게 달라졌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경북도, 울릉군과 협약한 대로 조속한 시일 내 오전 울릉에서 출항해 당일 왕복을 누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해수청은 오는 10월 말 부두 확장이 끝나는 대로 나머지 제반 시설 공사를 진행하면서 배를 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폭우가 잦거나 큰 태풍이 불면 지연될 수 있다. 더구나 울릉도는 태풍 때 폭우보다 바람이 강한 지역이라 시설물이 파손이 심하고, 복구 작업이 이뤄져도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자재 운반이 쉽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린다.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많은 주민들이 오전시간 울릉 출발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고 있고 10월 말에는 신규 여객선이 드나들 수 있도록 부두 공사를 우선 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완공까지 태풍이나 폭우가 없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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