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 쓴 남성들, 인화 물질 뿌리고 불 질러
멕시코 중부의 한 대형 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9명이 숨졌다고 레포르마 등 현지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포르마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 멕시코주(州)의 주도인 톨루카에 위치한 센트랄 데 아바스토 시장에서 큰 불이 났다. 이로 인해 새벽 장사를 준비하거나 창고 등에서 휴식를 취하던 8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미성년자 3명도 포함됐다고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은 전했다.
멕시코주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무장 괴한들이 이곳에 난입해 창고 한 곳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진입을 저지하지 않은 혐의로 이 시장을 지키던 사설 보안요원 등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갱단의 범행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은 개인 간 다툼에 따른 범죄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로선 ‘임대료 분쟁’이 유력한 범행 동기로 꼽힌다. 중남미 지역 매체 ‘인포바’는 “무장한 남성들이 창고를 임대한 상인에게 임대료 지급을 요구했다”는 비공식 보고서가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 역시 임대료 문제로 그동안 특정 세입자에게 퇴거 요청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센트랄 데 아바스토 시장은 하루 평균 2만6,000여 명이 찾는 대형 시장이다. 방문자 수로 멕시코 전체에서 2위 규모다. 이곳에는 창고만 약 2,000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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