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6.29 회동 밝혀 "반란 설명 청취"
"바그너 용병, 푸틴 위해 싸우겠다고 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의 망명 등을 조건으로 반란을 중단한 지 닷새 만이다.
10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바그너 그룹 지휘관을 포함해 35명을 크렘린궁으로 초청해 3시간 동안 면담했다고 밝혔다. 면담에는 프리고진도 참석했다고 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당시 사건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밝혔고, 바그너 지휘관들의 설명도 들었다"고 면담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그너 지휘관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그들은 대통령의 지지자들이고, 병사들은 여전히 대통령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휘하 부대를 이끌고 러시아 군부를 겨냥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하루 만에 철수했다. 당시 바그너 그룹은 하루 만에 1,000㎞를 이동하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했다. 하지만 프리고진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 처벌 취소와 벨라루스행 등을 조건으로 반란을 중단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7일 벨라루스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달 6일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모스크바 등 러시아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행방은 미궁에 빠진 상태다. 앞서 크렘린궁은 프리고진의 행보에 대해 "정부는 이를 추적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며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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