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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한양아파트, 최고 50층 1만1800가구 '미니 신도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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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한양아파트, 최고 50층 1만1800가구 '미니 신도시' 된다

입력
2023.07.10 16:09
수정
2023.07.10 18:3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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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성수 잇는 보행교 기부채납
올림픽대로 덮개 위 수변 공간 조성

서울 압구정 아파트단지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압구정 아파트단지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제공

‘부촌의 상징’ 서울 압구정동 일대가 최고 높이 50층, 1만1,8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거듭난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린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ㆍ1만2,032가구)과 맞먹는 초대형 재건축이다.

서울시가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대상지는 △현대아파트 9ㆍ11ㆍ12차(2구역) △현대아파트 1~7차ㆍ10ㆍ13ㆍ14차(3구역) △현대아파트 8차 및 한양아파트 3ㆍ4ㆍ6차(4구역) △한양아파트 1ㆍ2차(5구역) 등으로, 전체 면적은 77만3,000㎡에 달한다. 시는 개별 단지가 아닌 ‘하나의 미니 신도시’로서 경관, 보행, 녹지, 교통체계 등이 일관성을 지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우선 부채꼴 모양 지형을 살려 한강변에 리듬감 있는 스카이라인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도록 건축물 높이 규제를 완화한다. 최고 층수는 35층에서 50층 내외로 높이고, 한강변 첫 주동 15층 규제도 유연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총 가구는 8,443가구에서 1만1,830가구로 크게 늘어난다. 그중 10%인 1,200가구는 공공임대주택으로, 거주공간 배치와 품질을 동일하게 계획해 어느 집이 임대주택인지 알 수 없도록 적극적인 ‘소셜 믹스’를 추진한다.

서울 압구정 재건축 경관 개념도. 서울시 제공

서울 압구정 재건축 경관 개념도. 서울시 제공

한강에는 압구정동과 맞은편 성수동을 잇는 보행교가 들어선다. 자전거와 개인형 이동장치(PM)도 통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보행교를 통해 강남과 강북은 도보 30분 생활권으로 연결되며 자전거 출퇴근도 가능해진다. 건설비는 3구역 조합이 내놓은 공공기여로 충당한다.

아파트 단지와 한강변을 단절시킨 올림픽대로 위로는 덮개 공원을 조성해 한강변 가용공간을 넓힌다. 수변에는 주민 여가 커뮤니티 시설(2구역)과 덮개 시설을 활용한 문화 거점(3구역), 조망 덱 공원(4, 5구역) 등 구역별 특화 공간을 꾸며 한강을 찾는 시민들의 여가ㆍ문화 생활을 돕는다.

한강 가는 길엔 활력을 불어넣는다. 수변과 이어지는 남북 방향 보행축에 상업시설, 주민공동시설, 생태녹지 등이 조성되고, 동서 방향 보행축에는 압구정로를 따라 근린생활시설과 공원이 배치된다. 서울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가까운 일부 지역은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 상향해 역세권 활성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13일까지 열람 공고한다. 이후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신속히 지구단위계획을 결정 고시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신속통합기획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단지는 일반사업으로 진행하도록 하는 등 엄격히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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