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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 코스닥 황제주 탄생?... 에코프로 장중 100만 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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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 코스닥 황제주 탄생?... 에코프로 장중 100만 원 돌파

입력
2023.07.10 11:15
수정
2023.07.10 15:5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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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에 96만5,000원 마감

에코프로 CI

에코프로 CI

2차전지 업체 에코프로가 주가 100만 원을 넘기며 장중 '황제주'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쏟아진 탓에 뒷심을 잃었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장 대비 1.5% 낮은 96만5,0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01만5,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개인 매수세와 외국인 매도세가 내내 치열하게 다퉜다. 결과는 외국인의 승. 에코프로는 1,755억 원을 내던진 외국인에 의해 장 막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에코프로가 이날 100만 원 돌파 마감했다면 16년 만의 코스닥시장 황제주로 등극하게 될 터였다. 코스닥에서 황제주가 탄생한 것은 2007년 9월 7일 동일철강(당시 종가 110만2,800원)이 마지막이었다. 동일철강은 이후 100만 원 안팎 등락을 반복하다 그해 10월 23일을 끝으로 하락세를 탔다. 코스피시장에선 태광산업이 지난해 5월 초까지 100만 원을 넘겼다.

에코프로는 3일 20% 이상 급등해 75만 원대에서 90만 원대로 단번에 뛰어올랐고, 이후 점진적으로 우상향했다. 이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쇼트스퀴즈가 에코프로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추정한다. 쇼트스퀴즈는 예상외의 주가 상승에,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현상을 뜻한다. 5월 에코프로는 "고평가" 논란에 매도리포트까지 나오며 50만 원 안팎에 머물렀으나, 6월부터 상승 탄력을 받았다. 쇼트스퀴즈가 발생하면 주가 상승에 공매도 투자자들의 매수까지 더해져 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다.

쇼트스퀴즈가 언급되는 것은 공매도가 가능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3일 에코프로를 대거(3,245억 원어치) 매수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주로 에코프로를 매도해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려 현재 가격으로 판 다음,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가격에 사들여 주식을 되갚는 방법이다. 하락한 만큼 차익을 거두는 반면, 상승한 만큼 잃기 때문에 주가 상승기엔 빨리 매수해야 손실액을 줄일 수 있다.

에코프로 분석 보고서는 올해 5월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밈(meme) 주식'화하며 비정상적인 급등세를 보이자 가치 평가를 내려놨다는 해석이 나온다. 밈 주식은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 관심을 받는 종목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 주가 평균은 현재 가격의 반 토막도 안되는 42만5,000원이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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