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배 세 척 나눠 탄 이주민들 '무소식'
물살 강해 지난해에만 559명 사망하기도
지난 4일 이주민을 태운 보트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섬의 로스 크리스티아노스 항구에 정박해 있다. EPA 연합뉴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인근 해상에서 300명 이상의 이주민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주민 구호단체 '워킹보더스'는 최근 세 척의 보트에 타고 세네갈에서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이주민들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종적을 감춘 이주민은 최소 300명이라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스페인으로 향하기 위해 세네갈을 떠난 뒤 현재 15일째 실종 상태인 보트 두 척에는 각각 65명, 50~60명이 탑승해 있었다. 또, 지난달 27일 약 200명을 태우고 출항한 세 번째 이민선도 소식이 끊겼다. 이들 세 척은 모두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로부터 약 1,700㎞ 떨어진 세네갈 남부 카푼틴에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레나 말레노 워킹보더스 대변인은 "보트에 탑승한 사람들의 가족들이 배가 떠난 뒤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하고 있다"며 "이들은 세네갈의 불안정한 상황 때문에 떠난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서아프리카에서 출발해 대서양을 건너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경로는 대서양 물살이 워낙 강해 위험하기로 악명이 높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카나리아 제도로 가려던 이주민 가운데 최소 559명이 숨졌는데, 이 중 22명이 어린이였다. 하지만 최근 지중해를 가로지르는 경로의 불법 이주 단속이 강화되면서, '서아프리카~대서양~카나리아' 경로에 이주민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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