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성 대변인 담화서 경고
북한이 10일 미국 정찰기가 영공을 수차례 침범했다며 격추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최근 각종 공중 정찰수단들을 집중 동원하여 조선반도(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서 적대적인 정탐 활동을 유례없는 수준에서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지난주 RC-135S '코브라볼'을 사흘 연속 출격시키는 등 대북 감시 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대변인은 "미국의 도발적인 공중 정탐 행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 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이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파견 방침을 밝힌 것을 언급하면서는 "핵 충돌 위기라는 최악의 국면까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매우 위험한 사태의 실상"이라며 "앞으로 그 어떤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의 이 같은 강경 메시지는 향후 도발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인 27일 전후로 도발 가능성이 큰 데다, 다음달 한미 대규모 연합훈련도 예정돼 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에도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 반발해 국방성 대변인 명의로 '경고 입장'을 발표한 뒤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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