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열사 묘역 이장 후 첫 추모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3주기 추모제가 9일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열렸다. 박 전 시장의 묘소가 경남 창녕군에서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장된 후 처음 열린 추모제다.
이날 오전 궂은 날씨에도 추모제에는 유족을 비롯해 박 전 시장의 지지자 모임인 '박원순 서울시장 3주기 준비모임' 회원과 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추모 공연, 참배, 헌화 등의 순으로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박 전 시장 배우자 강난희씨는 "시장님을 이곳 민주열사 묘역에 모신 후 3주기를 치르게 돼서 조금은 안도가 된다"며 "같이 비 맞으면서 (박 전 시장을) 만나는 시간이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승창 노무현시민센터 센터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3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들 뿐 아니라 함께 일했던 동료 친구 비서 선후배들이 함께 준비한 조촐한 추도식이었다"며 "박 시장님도 이제 저 세상에서는 부디 세상에 대한 수많은 걱정은 좀 잊고 평안히 지냈으면 한다"고 적었다.
박 전 시장은 2020년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당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는 유언에 따라 고향인 창녕군 장마면 선영에 묻혔지만 유족의 요청으로 올해 4월 1일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옮겨졌다. 모란공원은 전태일, 박종철, 문익환 등 민주열사들이 영면하고 있는 곳이다.
한편 박 전 시장 기일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었던 다큐멘터리 '첫 변론'의 개봉은 '2차 가해' 논란에 8월로 미뤄졌다.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46개 여성인권단체는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개봉 철회를 요구하고 있으며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서울남부지법에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과 영화감독 김대현씨를 상대로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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