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 화제
스팀 리뷰 '압도적으로 긍정적'... 해외서도 호평 일색
수염 난 배불뚝이 아저씨 잠수부 '데이브'는 전신 수영복을 입고 블루홀(해저 싱크홀)로 잠수해 물고기를 사냥하고 조개와 산호를 캔다. 하루 종일 잠수해 열심히 음식 재료를 모으고 나면 저녁에는 인근에 있는 수상 초밥 식당에서 손님의 주문에 맞춰 음식을 나른다. '소처럼' 일해 모인 돈으로 고급 장비를 들여 더 깊은 곳으로 잠수하면 해저에 가라앉은 문명의 신비가 드러난다.
넥슨의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지난달 29일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대형 게임사에 흔히 기대되는 대작 게임과는 거리가 멀다. 싱글 플레이(혼자 하는) 게임인 데다 플레이 시간도 게임사에서 "약 25시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분량이 비교적 짧다. 해저 탐사 부분은 2차원(2D)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래픽도 비교적 소박하다. 일부러 픽셀 한 점마다 색을 칠해서 그림을 만들던 1990년대가 떠오르는 캐릭터 디자인(픽셀 아트)을 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런데도 국내외 게이머들은 열광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브는 세계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출시 첫 주 국내 매출 1위, 전 세계 매출 5위를 달성했다. 현재 실시간 매출 순위에서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용자 리뷰의 대부분은 '긍정적' 평가다. 해외 게임 전문 매체의 평가도 좋다. IGN은 "게임을 쉽게 멈출 수 없는 잊지 못할 대단한 롤플레잉 모험"이라며 10점 만점에 9점을 줬다.
상향식 개발·'재미' 최우선시한 민트로켓
사실 성공 조짐은 있었다. 지난해 10월 스팀에서 진행된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를 통해 1~3챕터를 미리 공개했을 때도 스팀 한국 지역의 최고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후 게이머와 인터넷 방송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호평에 호평을 더해 재미와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된 것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민트로켓의 첫 작품이다. 민트로켓은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따르지 않고 오롯이 재미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 개발 절차를 채택했다. 현재 이 게임 외에도 프로젝트 'TB' '낙원' 등이 이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넥슨 측은 "민트로켓은 사용자의 재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으며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넘치는 소규모 개발팀들이 다양한 장르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수익성 때문에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나 모바일 게임 위주로 돌아가던 국내 게임 시장의 흐름이 전혀 다른 유형 게임의 성공으로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넥슨과 프로젝트 유출 분쟁을 벌이고 있는 '다크앤다커'도 해외에서 인기를 모았는데 넥슨 산하에선 데이브 더 다이버와 마찬가지로 민트로켓 브랜드로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브 더 다이버도 2019년 한 차례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나온 만큼 이번 성공으로 새로운 시도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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