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으로 '경영 자문'은 이어가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김봉진 의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내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창업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13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김 의장은 2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뒤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면서 이국환 대표이사의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전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구성원들과 함께 했던 열정의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다"며 "이제 제 인생의 큰 쉼표를 찍어본다"고 사임 의지를 밝혔다. 김 의장은 앞으로 우아한형제들의 고문으로 경영 관련 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김 의장은 2020년 12월 우아한형제들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합작법인인 싱가포르의 우아DH아시아 의장직과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 그러나 2월 대표이사직에 이어 의장직까지 모두 내려놓으면서 회사 생활을 매듭짓게 됐다.
김 의장은 새로운 일에 도전할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디자인 관련 일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며 "'작은 생각 하나와 뜨거운 열정을 품고 세상과 싸워보려는 후배들을 도와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평소 김 의장이 관심을 가졌던 스타트업 사업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호황을 누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9,4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7% 늘었고, 영업이익은 4,24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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