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78) 전 국회의원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에 임명됐다.
행정안전부는 5일 “이 전 의원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8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6년 7월까지 3년이며 연임도 가능하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행안부 산하기관이다.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특임장관, 국민권익위원장 등을 지내며 ‘친이계 좌장’ 역할을 했다. 정계 진출 이전인 1960~1980년대에는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다 다섯 차례 옥고를 치렀다. 1990년 민중당 창당 멤버였으나 1994년 김문수 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과 함께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면서 전향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 쓴소리를 많이 했다.
정부는 지난달 10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6ㆍ10민주항쟁 기념식에 사상 처음으로 불참했다. 정권 퇴진 구호를 내건 행사에 후원 단체로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행안부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이사장이 정부와 관계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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