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로 아파트 거래는 증가 추세지만 빌라 거래량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전세사기로 빌라에 대한 매력이 확 떨어진 여파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거래량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22만2,016건으로 나타났다. 1년 전 같은 기간(25만9,956건)보다 14.6% 줄어든 것으로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1~5월 기준)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이는 정부의 전방위 규제 완화로 아파트 거래량은 살아난 반면 거래의 또 다른 축인 비(非)아파트 거래가 확 줄어든 영향이 크다.
지난해 1~5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5만5,987건으로 역대 최저를 찍었지만, 올해는 1년 전보다 5% 증가한 16만3,815건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세종은 올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년 전보다 94% 급증했다. 대구(72.7%) 서울(68.9%) 인천(66.3%) 대전(41.2%) 경기(38.9%) 부산(14.1%) 등도 상승이 두드러졌다. 정부가 연초 세금, 대출, 거래 규제를 일제히 완화한 데 이어 2월부터 9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해 5억 원까지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시행한 것이 상당한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비아파트 시장은 썰렁하다. 올 1~5월 전국 단독·다가구와 연립·다세대(빌라) 매매 거래량은 각각 2만3,542건, 3만4,659건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8%, 47.1% 하락해 역대 최저였다.
올 1~5월 서울에서 이뤄진 빌라 거래량은 역시 1년 전보다 46% 하락한 9,306건으로 역대 최저를 찍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서울 빌라 거래량(1만7,423건)이 아파트 거래량(7,917건)을 배 이상 앞섰지만, 올해는 아파트 거래량(1만3,373건)이 빌라 거래량(9,306건)을 넘어섰다.
빌라 거래량 급감은 전세사기 여파로 보인다. 더구나 과거만 해도 빌라는 생애 최초 수요가 몰렸지만, 최근 아파트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이들 수요가 대거 아파트로 옮겨 가는 추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