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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사형선고" 지구 평균기온 '역대 최고치' 이달 3일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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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사형선고" 지구 평균기온 '역대 최고치' 이달 3일에 찍었다

입력
2023.07.05 14:52
수정
2023.07.05 14:5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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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도...2016년 8월 16.92도 넘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달 3일은 세계가 역사상 '가장 더운 날'이었다.

미국 국립환경예측센터(NCEP)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지구 평균 기온은 섭씨 17.01도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고 영국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종전 최고 기록인 2016년 8월의 16.92도를 넘어섰다.

올해 9월까지 엘니뇨(적도 해수면 온도 상승)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점쳐지면서 올해 안에 또 한 번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 "인류와 생태계에 대한 사형선고"(프레데리케 오토 영국 그랜섬 기후변화·환경연구소 기후과학자)라는 경고가 나왔다.

실제 지구촌 곳곳이 이상 고온으로 펄펄 끓고 있다. 미국 남부 지역은 지난달부터 계속된 '열돔(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으로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살인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모로코,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도 50도에 가까운 폭염이 발생했다.

중국에서도 35도 이상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영국도 역사상 가장 더운 6월을 보냈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도 성지순례자들이 모이는 시기에 기온이 치솟았으며, 남극도 이상 고온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베르나츠키 남극 연구기지는 최근 8.7도를 찍으면서 역대 7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니 밀러 세계기후보건연합 회장은 "전 세계 사람들은 이미 폭염, 산불, 대기오염, 홍수, 극단적 폭풍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겪고 있다"며 "각국 정부는 (올해 열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모든 화석연료의 단계적 축소와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공정한 이행을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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