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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울산대, 국내 최초 '의과학자 양성' 커리큘럼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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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울산대, 국내 최초 '의과학자 양성' 커리큘럼 확정

입력
2023.07.04 16:02
수정
2023.07.04 16: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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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학AI 등 7개 교과목 공동 개발·운영

이용훈 UNIST 총장(앞줄 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과 김승후 울산대 의과대학 학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등이 4일 UNIST에서 공동 교육과정 개발 워크숍을 열고 새로운 커리큘럼에 대한 운영방안을 확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UNIST 제공

이용훈 UNIST 총장(앞줄 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과 김승후 울산대 의과대학 학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등이 4일 UNIST에서 공동 교육과정 개발 워크숍을 열고 새로운 커리큘럼에 대한 운영방안을 확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UNIST 제공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울산대 의대가 2학기부터 공학에 기반을 둔 의과학자(의사 학위와 과학기술 학위를 동시에 보유한 의사 겸 과학자) 양성에 나선다.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과 의과대학이 협력해 의과학자를 양성하는 국내 첫 사례다.

UNIST와 울산대는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공동 커리큘럼을 확정하고 의과학 인공지능(AI), 뇌인지공학개론 등 7개 신규과목을 개설했다고 4일 밝혔다. 울산대 의예과 1학년 40명 전원은 이 가운데 2개의 필수과목을 포함해 최대 6개 과목을 UNIST에서 수강한다. UNIST 1·2학년 학생들도 같이 수업을 들으며 미래의 의사·과학자 간 인적교류를 강화한다. 각 교과목은 UNIST 전담 교원과 울산대 의대 임상 교원이 짝을 이뤄 공동 지도한다.

양 기관은 지난해 7월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의학과 과학을 접목해 의과학자를 공동 양성하는 과정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 의대의 협력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2005년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도입 당시 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됐으나, 2011년 이후 의전원이 다시 의대로 전환되면서 동력을 잃었다. 2013년부터는 병원에서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의과학자 양성 사업 등이 진행 중이지만,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오른쪽 두 번째)과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왼쪽 두 번째) 등 양 대학 관계자들이 지난해 7월 11일 울산대 행정본관 3층 교무회의실에서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울산대 제공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오른쪽 두 번째)과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왼쪽 두 번째) 등 양 대학 관계자들이 지난해 7월 11일 울산대 행정본관 3층 교무회의실에서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울산대 제공

이번 프로그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계기로 치료제나 백신개발 등과 관련한 의과학자의 역할이 주목받으면서 시작됐다. 실제 글로벌 제약회사인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의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다.

심재영 UNIST 정보바이오융합대학 학장은 “최근 25년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의 37%가 의과학자일 정도로,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는 학문 간 융합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 프로그램의 첫 단추인 학부 공동 커리큘럼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후 울산대 의대 학장은 “이번 학술교류는 기존 대학원 중심 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과 달리, 학부생을 포함시켜 석‧박사까지 전 주기에 걸쳐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지속 협력을 통해 의과학자 양성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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