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0% 급등, 90만 원 기록했으나
차익 실현에 하루 만 80만 원대로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가 90만 원 수성에 실패했다.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다. 4일 에코프로는 전장보다 2.4% 내린 88만6,000원에 마쳤다. 초반 93만4,000원으로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뒷심을 잃었다.
전날 에코프로는 75만 원에서 90만 원으로 뛰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 실적 서프라이즈에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시가총액 상위기업이 20% 이상 상승하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는 코스닥 시총 2위 기업이다.
이에 공매도 투자자들이 대거 쇼트포지션(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것)을 청산하면서 주가가 튀어 오르는 쇼트스퀴즈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4월 장중 82만 원을 찍었던 에코프로는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평가를 받고 한동안 주춤했다. 그런데 상승세가 되살아나자, 주가가 하락할 줄 알고 미리 팔았던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물량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올랐다는 얘기다.
공매도는 현재 가격으로 주식을 빌려서 시장에 판 다음, 주가가 떨어지면 저렴한 가격으로 주식을 사서 되갚아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잃는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에코프로가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잔고(지난달 29일 약 1조2,000억 원)가 가장 많은 기업인 데다, 에코프로에 차갑던 외국인이 하루 사이 3,245억 원어치를 사들인 게 수상하다"는 얘기가 오갔다. 외국인, 기관 투자자는 공매도가 가능하다.
"90만 원으로 치고 올라온 이상 공매도 투자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계속 매수해야 할 것"이라며 에코프로가 주가가 100만 원이 넘는 일명 '황제주'로 등극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일부 나왔으나 하룻밤 꿈이 됐다. 이날 외국인이 440억 원, 기관이 39억 원어치 물량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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