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등 KT 윗선 조사 이어질 듯
KT에서 발생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종욱 KT 대표대행과 협력업체 대표를 동시 소환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박 대행을 참고인 신분으로, 황욱정 KDFS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박 대행은 올해 3월 구현모 전 대표 사퇴 이후 대표 대행직을 맡고 있다. 그는 구 전 대표 체제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경영기획부문장과 안전보건 총괄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2인자'로 꼽힌 인물이다. 검찰은 박 대행이 계열사의 시설관리(FM)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보고를 직접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최근 KT계열사 임원 조사에서 "2021년 초 박 대행이 '일감 몰아주기는 구 대표와 얘기된 건데 왜 안 하려고 하냐'고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박 대행을 상대로 구 전 대표의 개입 및 지시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KT 전직 임원들의 '비자금 저수지'로 의심받는 KDFS의 황욱정 대표도 조사했다. 협력업체인 KDFS는 KT 본사 차원에서 물량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회사다. 황 대표는 2016년부터 올해 4월까지 허위 급여 또는 과다 계상으로 비자금 수십 억원을 마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다.
검찰은 구 전 대표 등이 KDFS를 통해 수익을 부풀려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의심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남중수 전 KT 대표가 아내를 KDFS의 고문으로 올려두고 고문료와 법인카드를 받았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검찰 수사 시작 후 황 대표가 KDFS 지사를 순회하며 임직원들에게 "수백만 원의 수고비를 받았다"는 허위 사실확인서를 요구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 전 대표와 남 전 대표 등 윗선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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