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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일감 몰아주기 의혹' 박종욱 KT 대표대행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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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일감 몰아주기 의혹' 박종욱 KT 대표대행 소환

입력
2023.07.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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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등 KT 윗선 조사 이어질 듯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사옥. 뉴스1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사옥. 뉴스1

KT에서 발생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종욱 KT 대표대행과 협력업체 대표를 동시 소환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박 대행을 참고인 신분으로, 황욱정 KDFS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박 대행은 올해 3월 구현모 전 대표 사퇴 이후 대표 대행직을 맡고 있다. 그는 구 전 대표 체제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경영기획부문장과 안전보건 총괄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2인자'로 꼽힌 인물이다. 검찰은 박 대행이 계열사의 시설관리(FM)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보고를 직접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최근 KT계열사 임원 조사에서 "2021년 초 박 대행이 '일감 몰아주기는 구 대표와 얘기된 건데 왜 안 하려고 하냐'고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박 대행을 상대로 구 전 대표의 개입 및 지시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KT 전직 임원들의 '비자금 저수지'로 의심받는 KDFS의 황욱정 대표도 조사했다. 협력업체인 KDFS는 KT 본사 차원에서 물량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회사다. 황 대표는 2016년부터 올해 4월까지 허위 급여 또는 과다 계상으로 비자금 수십 억원을 마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다.

검찰은 구 전 대표 등이 KDFS를 통해 수익을 부풀려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의심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남중수 전 KT 대표가 아내를 KDFS의 고문으로 올려두고 고문료와 법인카드를 받았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검찰 수사 시작 후 황 대표가 KDFS 지사를 순회하며 임직원들에게 "수백만 원의 수고비를 받았다"는 허위 사실확인서를 요구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 전 대표와 남 전 대표 등 윗선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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