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인티파다' 이후 최대 전력 동원
이스라엘 "미국에 사전통보, 여단급 작전"
팔레스타인 "새로운 전쟁범죄" 강력 비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난민촌에 대규모 군사작전을 전개했다. 2000년 2차 '인티파타'(팔레스타인의 민중봉기)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이다. 이스라엘은 군사작전의 명분을 '테러세력 소탕'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새로운 전쟁범죄일 뿐"이라고 강하게 반발, 향후 중동의 혼란을 예고했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서안 북부 제닌 지역의 난민촌에 지상병력을 포함, 무인기(드론)와 전투기 등을 투입해 무장세력을 제압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습 대상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합동상황실'로, 이곳은 테러범들의 범행 전후 회합 장소이자 무기 및 폭탄 저장소"라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향한 공격이 아니라 온전한 군사작전임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해군 소장도 이날 "이번 작전은 우리가 수행 중이고 앞으로 수행할 작전의 일부"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아닌 제닌의 테러 그룹을 상대로 한 여단급 작전"이라고 거듭 공표했다. 이와 관련,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스라엘 정부가 이번 군사작전을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고도 전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의 주장을 일축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대변인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는 이날 "무방비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며 "이스라엘의 공격을 멈추기 위해 국제사회가 개입해달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는 "제닌은 여전히 (이스라엘) 점령군에게 저항하는 항쟁의 상징으로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보복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팔레스타인의 인적 피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현재 부상자 가운데 최소 10명이 중상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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