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자동차와 챗 GPT가 만나다

입력
2023.07.04 13:00
0 0

자동차 판매 스타트업 겟차 체험기 3회

겟차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앱)를 이용해 새 자동차와 중고차 판매를 중개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입니다. 이를 위해 이들이 만든 앱은 자동차의 실시간 거래 가격과 재고 현황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도 앱에 접목해 자동차 추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궁금한 점이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입력하면 여기 맞춰 AI가 필요한 내용을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이 탈만한 승차감 좋은 수입차 SUV를 알려달라'고 질문했더니 총 5가지 추천 차종과 함께 '고급스러운 외관과 뛰어난 주행감', '넓고 편안한 내부 공간' 등의 추천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AI 차량 추천 서비스를 개발한 전현상 겟차 최고기술경영자(CTO)에 따르면 겟차는 챗GPT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챗GPT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으니 이와 비슷한 AI 챗봇을 출시하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했죠. 이런 목표를 갖고 3일 만에 개발했어요."

실제 출시 후 반응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답변이 정확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상한 답변을 하니까 오히려 이용자들이 재미있다며 더 좋아했죠. 이를 보고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죠."

원래 챗GPT는 스스로 검색하지 못하기 때문에 2021년까지 학습한 정보만 갖고 대답을 합니다. 겟차 개발자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가격 등 자동차의 최신 정보를 이용해 AI가 다시 학습하도록 발전시켰습니다.

겟차의 인공지능(AI) 차량추천 서비스. 챗GPT를 활용해 개발했다. 이가흔 인턴기자

겟차의 인공지능(AI) 차량추천 서비스. 챗GPT를 활용해 개발했다. 이가흔 인턴기자


이 업체는 자동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온라인 모임(커뮤니티)도 운영합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자동차 관련 고민이나 시승 후기, 주차 쉬운 맛집 정보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박상원 겟차 개발자가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베스트 샷 경연대회를 설명하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박상원 겟차 개발자가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베스트 샷 경연대회를 설명하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이와 함께 이용자들을 위한 각종 행사도 진행합니다. 이용자들이 차량을 찍은 사진을 뽐내는 '겟차 베스트 샷 콘테스트'를 2022년 6월부터 8월까지 총 4회에 걸쳐 개최했습니다. 참가자 중 1등부터 3등까지 선정해 2만~5만 포인트를 제공했습니다. 이렇게 받은 포인트는 네이버페이 상품권이나 주유권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이를 기획한 박상원 겟차 개발자에 따르면 반응이 뜨거웠다고 합니다. "차를 잘 찍어 올렸을 때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면 뿌듯하죠. 첫 회 400명 정도가 참여했어요. 사진 경연대회가 큰 호응을 얻어 앱 커뮤니티에 '내차사진' 게시판을 만들어 이용자들끼리 소통하도록 했죠."

앱에서 룰렛 게임을 통해 포인트를 주는 '겟차런' 행사도 했습니다. 이를 운영한 김승환 겟차 제품담당자(PO)는 앞으로 겟차런을 광고 상품으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새로운 게임을 출시한 게임사와 제휴해 룰렛을 돌리면 해당 게임의 아이템을 주는 방식으로 협업했죠. 게임사도 해당 게임을 사전 예약하는 사람들이 늘어 좋아해요."


겟차 데이터 분석가가 다루는 정보. 이용자들의 행동을 분석할 수 있다. 겟차 제공

겟차 데이터 분석가가 다루는 정보. 이용자들의 행동을 분석할 수 있다. 겟차 제공

앱에서 제공하는 각종 정보와 커뮤니티 기능 못지않게 이용자 유입에 기여를 하는 존재가 각종 이용자 정보를 분석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이터 분석가들입니다. 이들은 소비자 행동 양식을 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기획하고, 소비자가 어려움을 겪은 과정을 분석해 모의실험 등으로 해결 방안을 찾습니다.

백종현 겟차 데이터 분석가에 따르면 실험 결과가 좋으면 실제 서비스에 반영됩니다. "차를 잘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다양한 옵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요. P0-0, P0-1 P1, P1-1 등으로 옵션을 구분하는데 어려운 이름 때문에 이 단계에서 앱을 나가는 것을 확인했죠. 옵션마다 간단한 설명 기능을 붙였더니 이용자 이탈이 줄었어요."

백 씨는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려면 데이터 분석 도구를 잘 활용하고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보를 분석하다 보면 편협한 생각이 들지 않도록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특히 동료들에게 쉽게 풀어 설명을 하면 다 같이 이해하고 서비스 개선에 반영되니 소통 능력이 중요하죠."

이가흔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