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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회사는 왜 뜨거운 중남미에 온수기를 들고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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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회사는 왜 뜨거운 중남미에 온수기를 들고 갔나

입력
2023.07.03 2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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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멕시코법인 세워
연간 70만 대 온수기 시장 공략

경동나비엔 멕시코 법인 직원들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미겔 이달고에서 열린 멕시코 법인 개소식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경동나비엔 제공

경동나비엔 멕시코 법인 직원들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미겔 이달고에서 열린 멕시코 법인 개소식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경동나비엔 제공


국내 대표 보일러 회사 경동나비엔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멕시코에 현지 법인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멕시코시티 미겔 이달고에서 열린 멕시코 법인 개소식에는 허태완 주멕시코 대사와 멕시코시티 지속가능에너지개발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회사는 멕시코를 시작으로 중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보일러를 만드는 기업이 더운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다니 '제품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생긴다. 먼저 회사는 온수기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온수기는 보일러 기술을 활용해 따뜻한 물을 빠르게 공급하는 제품이다. 멕시코는 현재 연간 70만 대 이상의 일반형 온수기가 팔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에서 한여름에도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처럼 날씨가 더운 중남미에서도 날씨와 상관없이 온수기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현재 멕시코 온수기 시장은 저가형 제품이 대부분이다. 회사는 기존 제품군과 비슷한 가격대임에도 온수를 공급하는 시간이 더 빠르거나 제품 성능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안전 성능을 강조했다. 일부 저가형 제품들은 실내 공기를 그대로 연수해 물을 데우는 자연배기식(CF방식)을 쓴다. 온수기를 사용할 때마다 실내 공기를 태운다는 뜻인데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한 멕시코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회사 제품은 바깥공기를 끌어와 물을 데우는 강제급배기식(FF방식)을 사용한다. 멕시코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나면 다른 중남미 국가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경동나비엔은 멕시코법인을 세우면서 전 세계에 여덟 번째 해외 법인을 갖게 됐다. 회사는 47개 국가에 보일러, 온수기 등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67%가 해외에서 이뤄졌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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