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진창희 충북경찰청 홍보담당관실 경위
“청소년 여러분, 마약은 단 한 번이라도 절대 경험해서는 안 됩니다. 마약이 얼마나 위험하고 나쁜지를 알아야 나와 우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정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일일 교사가 되어 청주 시내 한 고등학교를 찾았다. 이날 경찰이 전한 메시지의 핵심은 ‘청소년 마약, 알아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최근 청소년 마약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학교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약 예방 의무교육을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에게 더 나은 마약 예방 교육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경찰청과 함께하는 청소년 마약 예방 교육 영상’을 만들었다. 전국 일선 학교에서도 공감대 속에 학생 마약 예방 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에서 대낮에 마약이 든 음료를 학생들에게 나눠준 사건은, 청소년이 마약의 위협에 너무나 쉽게 노출될 수 있음을 보여준 강력한 경고였다. 최근 우리나라 10대, 20대 청소년들의 마약 범죄는 전체 마약사범 중 36%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다.
청소년 시기에 선배나 친구의 권유로 혹은 단순한 호기심에 흔들려 마약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한 번쯤은 괜찮아. 나는 중독에 빠지지 않을 의지가 있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다. “마약의 중독성은 너무나 위험해서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중독되고, ‘멈춰야지’라고 마음먹었을 때 이미 극심한 금단의 고통에 빠져 도저히 혼자의 힘으로 빠져나올 수 없었다.”라는 경험자의 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마약은 우리의 모든 것을 망가뜨린다. 가족과 지인, 사회로부터 점차 고립되고, 반사회적 성격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폭력, 성범죄 등 강력 범죄에 쉽게 노출된다. 뇌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 시기 마약에 노출된다면 몸과 정신 건강을 더 크게 해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요즘 인터넷과 SNS로 마약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도 문제지만, 마약 범죄자들이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아직 스스로 지킬 힘이 부족한 청소년에게까지 손을 뻗치는 게 큰 문제다. 마약을 ‘캔디’ ‘아이스’ 등 친숙한 단어로 가장해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마약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문턱에 와 있다. 예방 교육과 함께 중요한 것이 바로 112신고이다. 마약을 판매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면 꼭 확인해야 하고, 만약 내 주변에 마약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 없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충북경찰청은 지난 4월 17일 ‘마약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후 충북도, 충북교육청, 충북마약퇴치운동본부 등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업해 다양한 마약예방 교육자료를 만들어 전국에 보급하고 있다. 하지만 관계 기관만의 노력만으로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만이 ‘마약과의 전면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무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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