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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일주일 막은 40대 "갑자기 나온 관리비 수천만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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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일주일 막은 40대 "갑자기 나온 관리비 수천만원 때문"

입력
2023.07.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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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에 글 올려 과정 설명
"주차비 분쟁 아냐... 관리단의 횡포 탓"

지난달 27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 한 상가 건물 지하 주차장 진출입로에 차량이 방치돼 있다. 이환직 기자

지난달 27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 한 상가 건물 지하 주차장 진출입로에 차량이 방치돼 있다. 이환직 기자

인천 한 상가 건물 지하 주차장의 하나 뿐인 출입구를 자신의 차량으로 일주일 간 막았던 40대 임차인이 인터넷에 사과와 해명의 글을 올렸다.

일반교통 방해와 업무 방해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40대 남성 A씨는 2일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인천 주차 빌런(악당) 당사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첫 줄에 "욕 먹을 만한 행동 한 것 너무 죄송하다"며 "제가 지탄 받아 마땅한 것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달 28일) 차량을 빼자마자 저 때문에 (주차장에 차량이) 갇혔던 음식점 점주께 바로 가서 고개 숙여 사과드렸다"며 "주차장에서 차량을 못 뺀 몇 분들은 연락할 길이 없어 연락처를 수소문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상가 주차장을 차량으로 막은 것이 주차비 분쟁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차비 분쟁이 아니다''며 "한 번도 본 적 없는 관리인단이 5월 말쯤 갑자기 나타나 상의 없이 주차 차단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도한 주차요금을 징수하고, 몇 년 간의 관리비를 미납했다며 달라고 요구했다"고 썼다. 그는 "(지난 9년간 상가 건물) 구분 소유자들에게 전기와 수도, 기타 관리비를 납부해왔다"며 "(그러나 관리인단은) 관리비 수천 만원을 주지 않으면 주차장 이용을 못하게 하고 엘리베이터까지 사용 못하게 막는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일주일 동안 잠적한 게 아니다"며 "일을 하며 계속 건물 근처에 왔고 4, 5일차쯤 차를 빼려고 가니 기자와 유튜버들이 있었고 (그 앞에) 나설 용기가 없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시위 겸 행동을 하면 관리인단 쪽에서 연락이 올지 알았지만 경찰 연락만 오고 역대급 민폐남이 됐다"며 "경찰 조사는 성실히 받았고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간 인천 남동구 논현동 상가 건물 지하 주차장 출입구를 자신의 차량으로 막아 통행 등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가 차량을 방치한 곳은 주차장 차단기 안쪽으로, 도로교통법상 도로가 아니어서 강제로 견인을 할 수 없었다. 그는 경찰의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다가 지난달 28일 "차량을 빼겠다"고 알렸고 다음날 차량을 옮겼다.

A씨는 해당 상가 건물 5층 임차인으로 확인됐다. 상가 관리인단과 구분 소유주들에 따르면, 관리인단은 2주 전 건물 지하주차장 입구에 차단기를 설치하고 주차요금을 징수하기 시작했다. 일부 소유주들은 "동의 없이 차단기를 설치했다"며 반발했고, A씨도 항의 차원에서 차량을 주차장 입구에 두고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인단 관계자는 앞서 "외부 차량이 장기주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차단기를 설치한 것"이라며 "(A씨가 차량으로) 주차장 입구를 막아 1층 음식점, 인테리어 공사 중인 소유주 등이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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