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차 고지우가 7타를 줄이는 대역전극을 펼친 끝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고지우는 2일 강원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197타를 기록했다. 안선주와 이제영을 3타차로 제친 고지우는 KLPGA투어 44번째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 원이다.
지난해 데뷔한 고지우는 개인 통산 44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그는 지난해 롯데 오픈과 KG·이데일리 레이디스에서 4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고 올해는 4월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최은우에 이어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합기도와 공수도 유단자인 고지우는 체격은 큰 편이 아닌데 드라이브샷 비거리 5위(평균 249.2야드)에 오른 장타력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고지우는 올 시즌 루키로 정규투어를 뛰고 있는 두 살 터울의 동생 고지원과 '자매 골퍼'다. 이들은 제시카-넬리 코다(미국) 자매처럼 함께 정상에 오르는 꿈을 키우고 있다.
2라운드까지 선두 송가은에 4타 뒤진 6위였던 고지우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빼어난 샷감을 과시하며 빠르게 타수를 줄였다.
그는 1번 홀(파4)부터 5.5m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고 3번 홀(파5) 역시 어려운 퍼트를 잡아 버디를 추가했다. 4번 홀(파4)에서는 완벽한 세컨샷에 힘입어 연속 버디를 낚았다.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는데, 이것이 이날 유일한 흠이었다.
그는 8번 홀(파5)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리고도 완벽한 리커버리를 통해 버디를 추가했다. 10번 홀(파5)에선 2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고 이글 퍼팅을 잡아내며 단숨에 2타를 줄였다. 송가은이 주춤하며 선두까지 치고 올라간 순간이었다.
고지우는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데 이어 15번 홀(파4)에선 10m 거리 롱버디 퍼트를 잡아내고 2타 차로 앞서가며 승부를 갈랐다. 그는 남은 2개 홀을 파로 막아냈고, 뒤이어 경기한 송가은은 16번 홀(파4) 보기로 무너졌다.
쌍둥이 엄마 안선주는 한때 1타 차 2위까지 추격했지만 15번 홀(파4) 보기 이후 1타도 줄이지 못하면서 이제영과 공동 2위(11언더파 205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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