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상한가, 공모가 260%→400%
거래소 규정 변경 이후 첫 시험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9일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시큐센(대표 이정주·가운데)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신규 상장주식 가격 책정 기준 변경 이후 첫 시험대에 오른 보안기술업체 시큐센이 공모가의 3배를 웃도는 가격을 기록했다.
29일 코스닥시장에서 시큐센은 9,15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3,000원의 305%다. 장마감 1시간 전 1만1,800원(393%)에 오르면서 '따따블(공모가의 400%)' 코앞까지 갔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당초 시큐센은 초기 중소·벤처기업 특화 시장인 코넥스에서 2016년 데뷔했으나 기업가치 제고 및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이날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시장이 시큐센에 주목했던 것은 거래소가 '새내기주(株)'의 가격 범위를 확대한 이후 첫 상장 종목이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공모가 대비 60~400%로 신규상장일 상·하한가를 확대한다'는 내용의 업무규정 시행세칙을 26일부터 시행했다. 기존엔 공모가의 90~200% 범위 내에서 호가를 접수한 뒤 호가가격단위에 맞게 절상해 기준가(시초가)를 결정하고, 개장 이후엔 다른 종목들처럼 기준가의 ±30% 안에서 움직이도록 했다. 상장 첫날 가격이 공모가의 63~260% 범위 내에서 오르내린 셈이다.
상한가 범위가 크게 확대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상장 첫날 흥행을 가리키는 말이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첫날 상한가 기록)'에서 '따따블'로 대체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앞서 시큐센이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1,800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가 희망가격(2,000~2,400원)을 훌쩍 뛰어넘자 "따따블의 첫 주인공이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일부 제기됐다. 시큐센은 결국 실패했지만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멕과 채용 플랫폼 오픈놀이 이튿날 코스닥시장에서 재차 따따블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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