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 회복... 반등 반전은 어려워"
서울 아파트값이 6주 연속 상승했다. 하반기 집값이 하락할 거라는 전망도 크게 줄어드는 등 주택시장이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의 6월 넷째 주(2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4%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1년여 만인 5월 넷째 주(22일)에 상승으로 돌아선 뒤 6주 연속 상승세다. 마포(0.11%), 송파(0.26%), 서초(0.12%), 강남(0.11%) 등 서울 25개 구 가운데 17곳의 집값이 올랐다. 부동산원은 "선호 지역과 단지 중심으로 거래가격 상승세가 보이나 일부 지역은 여전히 매물 적체가 지속돼 하락과 보합이 동시에 나타나는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인천(0.06%)과 경기(0.03%) 모두 올라 수도권 전체로는 매매 변동률(0.04%)이 전주(0.03%)보다 소폭 커졌다. 지방(-0.03%)도 전주(-0.05%)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 하락(-0.01%)에서 이번 주 보합(0%)으로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최근 주택시장은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시장에서도 이런 기대감이 감지된다. 부동산R114가 최근 전국 2,073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을 물은 결과, 5명 중 2명(41%)이 하반기 집값이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 조사에서는 하락 응답이 65%로 첫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지만, 이번 조사에선 하락 응답이 35%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상승 응답은 24%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주택가격전망소비자심리지수(CSI)도 100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대를 회복한 건 2022년 5월(111)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100보다 많으면 1년 뒤 집값이 오를 거란 전망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처럼 집값 급등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박덕배 금융의창 대표는 "집값 변동률이 일정해 실수요가 회복된 게 지금 상황"이라며 "하락폭이 줄어드는 상황이지 반등 상황은 아니다"라고 풀이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최근 하반기 전망 발표에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의 기술적 회복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론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