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여성층 대상... 피해자만 1230명
먼저 받은 투자금으로 돌려막는 수법
모바일 상품권과 캄보디아 부동산 개발 사업 등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꾀어 923억 원을 뜯어낸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들은 주로 여성 노인으로 1,230명이 고수익 유혹에 넘어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8일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 혐의로 30명을 검거하고, 총책 A(53)씨와 영업대표 B(5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피해 금액 21억8,000만 원은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일당은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상품권 사업에 투자하면 매월 투자금의 5% 수익을 지급하겠다며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상품권 사업 투자 유치가 한계에 이르자, 2020년 1월부터는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 2,700가구 분양을 내걸고 투자금의 50% 이상 수익을 약속하기도 했다.
과거 다단계 방문판매 경험이 있던 A씨는 60대 여성들로 영업 조직을 꾸려 지역 미용실 등 또래 여성이 많은 곳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또 사무실에 대형 분양 지도를 비치하고, 분양이 임박한 것처럼 꾸미는 등 치밀하게 투자 사기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들의 사업은 실체가 없었고 후순위 투자자의 투자금을 선순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전형적인 ‘돌려막기’ 수법으로 장기간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수익을 약속하며 투자를 유도하는 사업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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