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이규민 평가원장 사임 당일 통화했다"
"6월 모의평가 어렵지 않았고, 학생들이 어렵다 느꼈다면
코로나 때 수업 제대로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 전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 오산시 원동초스포츠센터에서 생존수영 수업 참관 중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산=뉴스1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 난도 논란으로 사임한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킬러 문항은 3년 전부터 줄이는 출제 방향으로 가져왔는데 왜 그런지(문제삼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했다.
"이규민 전 평가원장, 6월 모평 전혀 어렵지 않았다고 해"
안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평가원 감사 방침에 지레 겁에 질려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한 그분(이규민 평가원장)과 사임하던 날 아침에 제가 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학 교수 하시다가 단지 교육 평가 전문가로서 임명된 분으로, 정치적으로 무색무취한 그 분에게 (6월 모의고사가) 정말 어려웠냐(고 물었더니), 그분이 하시는 말이 두 가지였다"며 "①첫째 전혀 어렵지 않았다, ②두번째는 만약에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껴졌다고 하면 그것은 코로나 기간 중에 학생들이 그 이전보다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어렵지도 않았고 킬러 문항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그러는데, 유독 대통령께서 왜 이걸 어렵게 냈냐 하며 진노하셔서 이 지금 난리법석이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평가원이 전날(27일) 발표한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킬러 문항' 문제가 지적됐던 국어는 1,492명이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을 받아 지난해 수능 만점자(371명) 보다 4배 수준에 이르는 등 전체적으로 평이했고, 최상위권 변별력도 높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안 의원은 전날 국회 교육위 회의 때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킬러 문항 배제 지시가 언제 내려졌는지 추궁했지만, 그와 같은 구체적인 지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킬러 문항 없애자는 것은 민주당의 일관된 주장이었고 문제는 시기와 방식이라서 제가 이주호 장관께 '왜 갑자기 수능 5개월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 폭탄(킬러 문항 배제)을 던졌느냐' 하니까 '3월에 이미 지시 받았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어 "3월에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지시를 받았냐고 물었더니, 결과적으로 3월에는 공정 수능이라든지 킬러 문항에 대한 지시가 없었다"고 했다. 즉, "대통령이 장관에게 지시했으면 그 지시 사항은 문서로 기록돼 있어야 하고, 장관의 메모라도 기록돼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안민석 "6월 모의평가 이전 킬러 문항 배제 지시 없어"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이규민 원장이 지난 3월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안 의원은 "기조실장께서 당시 대통령의 지시라는 교육부 장관의 지시사항을 받아 적은 메모를 읽어줬는데, 거기는 딱 두 가지였다"며 "첫 번째는 시험 문제를 교과 과정 내에서 출제하도록 해라, 두 번째는 사교육을 줄여라였다.이 얘기는 대통령의 발언은 즉흥적이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6월 모의고사 이전이나 3월에는 대통령의 그런(킬러 문항 배제) 구체적인 지시가 없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킬러 문항 배제' 방침으로 "준킬러 문제 나오지 않겠나"라며 사교육 수능 시장이 오히려 호황을 누리는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수험생 교사 학부모가 혼란에 빠졌고, 불안해진 수험생들은 이번 여름방학 때 준킬러 문제를 잡기 위해서 아마 강남의 대형 학원으로 줄을 설 것"이라며 "강남의 대형 학원 원장들도 통화해보니까 '저희는 이번 여름에 대박 날 겁니다'고 그러더라"고 전했다.
"이낙연 전 대표, 이재명 대표부터 만나야"
당에서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안 의원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정치 행보를 본격적으로 하시기 전에 꼭 하셔야 할 한 가지 일이 있다"며 "이재명 대표부터 만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두 사람이 윤석열 정권의 '검찰 정권' 견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 당의 혁신을 위한 합심 3가지를 결의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와 통합의 길을 가야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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