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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연극 출연 손석구 "연극과 드라마·영화 연기 다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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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연극 출연 손석구 "연극과 드라마·영화 연기 다르지 않아"

입력
2023.06.27 17:53
수정
2023.06.27 18: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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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나무 위의 군대' 신병 역으로 9년 만에 연극 출연

배우 손석구가 2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손석구가 2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범죄도시2'와 '나무 위의 군대'가 뭐가 다르냐고 물으면, 이야기가 다른 거지 영화와 연극이라서 다르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

지난해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영화 '범죄도시2' 등에서 인상적 연기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 손석구(40)는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27일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손석구는 "연극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이 달라진 것뿐 연기는 똑같다"며 "그간 출연작과 달리 정서적으로 맑고 순수한 연극 캐릭터 연기에 대한 고민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지난 20일 LG아트센터 서울 유플러스 스테이지에서 개막한 연극 '나무 위의 군대'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나무 위의 군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에서 일본의 패전도 모른 채 1947년 3월까지 약 2년 동안 가쥬마루 나무 위에 숨어 살아남은 베테랑 군인과 신병 두 군인의 실화가 바탕이 된 연극. 일본 작가 이노우에 히사시(1934~2010)의 미완성 희곡을 바탕으로 전쟁의 무익함과 인간 존엄성에 대해 묻는 연극이다. 손석구는 나고 자란 삶의 터전인 섬을 지키고자 입대한 신병을 연기하며 대의명분만 중시하는 상관(이도엽, 김용준)과 계속해서 대립한다.

손석구의 연극 출연은 2014년 배우 최희서와 함께 제작·출연한 '사랑이 불탄다'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두 사람은 각 100만 원씩 모아 서울 성북구 삼선동의 50석 규모 소극장을 대관, 5일간 공연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최희서는 이번 연극에 여자 역할로 함께 출연한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에 출연한 손석구. 엠피앤컴퍼니 제공

연극 '나무 위의 군대'에 출연한 손석구. 엠피앤컴퍼니 제공

손석구는 4년 전부터 무대 연기를 하고 싶었지만 여러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그는 "현시대 한국 관객에게도 땅에 붙는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그는 "(신병이) 나무에 갇혀 2년간 이해는 안 되지만 믿고 따르는 상황이 가정과 학교, 직장 등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며 "상대가 옳다고 믿기 때문에 싸울 수 없지만 이해는 가지 않는 그런 답답함, 부조리가 그간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겪지 못한 이 연극의 공감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연극은 320석 규모 소극장에서 공연되지만 마이크를 사용한다. 오키나와 가쥬마루 나무 한 그루로 꽉 채운 무대에서 손석구는 TV와 영화에서 보인 특유의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연기를 보여준다. 손석구는 "연극만 생각했다가 매체 연기를 시작한 계기가 속삭이는 장면을 속삭이면서 연기하면 안 되는 게 가짜 연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내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연극 무대에서 가능한지 보고 싶었던 게 다시 연극에 출연한 목적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민새롬 연출가는 "여러 다른 작품에서 보여줬듯 통증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게 인상적"이라고 손석구의 연기를 치켜세웠다. 8월 5일 폐막 예정이었던 '나무 위의 군대'는 개막 전부터 매진 사례를 이루면서 공연 일정이 8월 12일까지로 연장됐다.

배우 이도엽, 손석구, 최희서, 김용준이 2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이도엽, 손석구, 최희서, 김용준이 2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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