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담 예정" 보도
블링컨 국무 이어 두 번째 방중... 갈등관리에 방점
리창 중국 총리, 미국 겨냥해 '디리스킹' 전략 비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다음 달 초 중국을 방문해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첫 고위급 경제 회담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순 미국 외교 사령탑으로선 5년 만에 중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 이어, 경제 분야에서도 미중 최고위급 인사들이 직접 만나 대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옐런 장관이 7월 초 중국을 방문해 허 부총리와 미중 재무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임명된 허 부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금융과 외국인 투자 등 중국의 경제 정책을 관장하고 있다.
옐런 장관의 방중이 성사될 경우, 2021년 1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 중국을 방문하는 두 번째 미국 장관이 된다. 앞서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18, 19일 방중 이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몇 주 동안 미 고위 관리들이 중국을 추가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중 간 경제 현안은 숱하게 싸여 있는 상태다. 미국은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미 자본 투자 제한 등의 방식으로 중국을 압박해 왔다. 다음 달 말쯤 중국의 특정 산업에 대한 아웃바운드(국외) 투자 제한 조치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방위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기술 등의 이전을 막겠다는 취지다.
다만 최악의 충돌을 막기 위해 고위급 인사를 중심으로 한 대화 채널은 계속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옐런 장관도 줄곧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강조해 왔다. 지난 4월 존스홉킨스대 강연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재앙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디커플링으로 중국과 완전히 선을 긋기보다는, 위험을 관리하면서 관계를 이어 가는 '디리스킹(위험 축소)'으로 가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중국은 그러나 이 같은 미국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27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경제나 산업상 리스크 탐지는 기업이 가장 민감하므로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한다"며 미국의 대중 견제 전략인 디리스킹에 각국 정부가 동참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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