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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면제했더니... 통행량↑,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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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면제했더니... 통행량↑, 속도↓

입력
2023.06.27 14:37
수정
2023.06.27 14:4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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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혼잡통행료 징수 정지 결과 발표
터널 통행량 증가, 도심 속도는 감소
올 연말까지 통행료 최종 방안 결정

서울시가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일시정지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한 27일 3호터널 요금소에서 터널을 통과하는 시민이 혼잡통행료를 내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일시정지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한 27일 3호터널 요금소에서 터널을 통과하는 시민이 혼잡통행료를 내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두 달 동안 남산 1ㆍ3호 터널 사용에 부과해온 ‘혼잡통행료’를 면제한 결과, 차량 통행량은 최대 13% 늘고, 도심 내 통행 속도는 약 1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잡통행료를 면제하자 교통체증이 심해진 셈인데 1996년부터 27년 동안 징수한 사용료를 인상할지, 아예 폐지할지 등 최종 방향은 올 연말 결정된다.

서울시는 3월 17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진행한 남산 1ㆍ3호 터널 혼잡통행료 일시정지 모니터링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첫 한 달은 도심에서 외곽 방향 면제(1단계), 이후 한 달은 도심 및 외곽 등 양방향 면제(2단계)를 실험했다.

분석 결과, 남산터널 통행량은 평시 혼잡통행료 징수시간(오전 7시~오후 9시) 기준 7만5,619대였으나, 1단계 기간에는 5.2%(7만9,550대), 2단계 때는 12.9%(8만5,363대) 증가했다. 혼잡통행료를 재징수한 지난달 17일부터는 면제 전과 비슷한 수준인 7만5,270대로 회복됐다.

대신 남산터널 부근 주요 우회도로인 장충단로(청계6가~버티고개삼거리)와 소파길(퇴계로2가 교차로~남산순환로 백범광장) 구간은 평소에 하루 26만7,439대에서 1단계 2.4%(26만944대), 2단계 4%(25만6,844대)가량 줄었다. 통행료가 면제되면서 가급적 우회도로를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남산터널 통행량 증가로 인접 주요 도로의 통행속도도 감소했다. 1단계 삼일대로와 소공로 강남방향에서는 각각 8.8%(26.1㎞→23.8㎞), 6.2%(22.5㎞→21.1㎞) 줄었다. 강남방향 외곽지역(용산)은 한남대로와 녹사평대로에서 2.8%(33.0㎞→32.1㎞), 5.7%(34.3㎞→32.3㎞)가 각각 감소했다.

2단계 역시 삼일대로와 소공로 도심방향 통행속도가 각각 9.4%(24.2㎞→22.0㎞), 13.5%(17.5㎞→15.1㎞) 줄었다. 같은 구간 강남방향도 10.2%(26.1㎞→23.4㎞), 4.9%(22.5㎞→21.4㎞)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남산터널로 들어온 차량들이 을지로, 퇴계로 등 주요도로로 진입하면서 도심권 교통혼잡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산터널 혼잡통행료는 1996년 11월 11일부터 27년 넘게 2,000원을 징수해 왔다. 하지만 물가상승 등을 고려하지 않고 통행료가 장기간 고정된 데다, 버스나 전기차, 경차 등 면제 비율도 60%에 달해 차라리 없애거나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앞서 2월 국민의힘 소속 고광민 서울시의원은 ‘서울시 혼잡통행료 징수조례 폐지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 등 관계기관과 논의해 올해 말까지 최종 징수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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