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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농심에 제공하는 밀가루 가격 인하…라면값 내려갈까

입력
2023.06.26 20:15
수정
2023.06.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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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제분업체에 가격 인하 요청
CJ제일제당 농심에 제공하는 밀가루 가격 ↓
라면값 인하로 이어질까 이목 쏠려

2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제분업계를 만나 국제 밀 가격 안정세에 맞춘 밀가루 가격 인하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밀가루. 뉴시스

2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제분업계를 만나 국제 밀 가격 안정세에 맞춘 밀가루 가격 인하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밀가루. 뉴시스


CJ제일제당이 농심에 공급하는 밀가루 가격을 내리기로 하면서 라면값이 떨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제분, 라면 등 밀을 원료로 사용하는 식품업체는 최근 밀 국제 가격이 하락하면서 정부로부터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판매장려금을 높이는 형식으로 다음 달부터 농심에 공급하는 밀가룻값을 5~10% 내리기로 했다. 판매장려금은 밀가루를 많이 구매하는 대형 유통업체에 대해 납품업체가 지급하는 일종의 수수료다. 판매장려금이 올라가면 공급받는 밀가루 가격이 내려가는 효과를 보는 셈이다.

이에 따라 라면업체들도 가격 인하를 검토할 여지가 생겼다. 농심 관계자는 "공급받는 밀가루 가격이 내려간다면 라면값 인하를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면 업계 1위 농심이 가격을 인하하면 오뚜기와 삼양식품 등 다른 업체의 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라면업계는 2010년 밀가룻값 하락에 맞춰 라면값을 20~50원 낮춘 경험이 있다.

이날 정부가 제분업체들에 밀가루 가격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면서 관련 업계에 부담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7개 제분업체와 간담회를 열고 밀 국제 가격이 하락한 것을 감안해 밀가루 가격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제분업체들은 "선물 가격과 수입 가격의 시차, 부대비용 등을 생각하면 여전히 어려운 점이 있지만 7월에 밀가루 출하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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