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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인정, 지구촌 여론 과반 넘었다

입력
2023.06.29 04:4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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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 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그래픽=신동준기자

그래픽=신동준기자

여전히 논란이 크지만 '성소수자의 권리를 인정해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마침내 지구촌 전반에 걸쳐 주류적 여론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이슬람교의 영향이 큰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부정적 여론이 여전하지만 유럽과 미주에서는 성소수자 권리를 옹호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의 관련 비율은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여전히 찬성 비율이 과반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28일 갤럽에 따르면 전 세계 123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성소수자에 우호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2%에 달했다. 해당 조사는 2006년 이후 매년 실시되고 있는데 '우호적'이라는 비율이 과반수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럽은 해당 비율은 2020년 49%, 2021년 50%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승하기는 했지만 전체 응답자의 과반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갤럽은 지구촌 전반에 걸쳐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성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지역별 편차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성소수자를 용인하는 비율이 80%를 넘는 국가가 총 15개국에 달했으며, 특히 스웨덴(91%)과 노르웨이(90%) 등 북유럽 국가는 지구촌 다른 곳에 비해 눈에 띄게 우호적 경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갤럽은 비유럽 국가 가운데 해당 비율이 80%를 넘은 곳은 네팔이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그래픽=신동준기자

그래픽=신동준기자

반면 조사대상 122개국 가운데 우호적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않는 국가도 22개에 달했다. 이들 국가는 감비아, 말라위, 세네갈 등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와 과거 구소련 연방에 속했던 서아시아 지역에 집중됐다. 성소수자에게 가혹한 구소련 연방지역 국가는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몰도바, 키르기스스탄 등이다. 이와 함께 유럽 발칸반도의 코소보, 북마케도니아 등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도 성소수자의 정체성을 인정하는 비율이 지구촌 다른 곳보다 유난히 낮았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의 경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비율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과반수를 넘어선 세계 평균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갤럽은 2022년 조사와 관련, 성소수자에 대한 여론이 꾸준히 개선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갤럽은 또 성소수자에 대해 강력한 형벌을 가하는 아프리카 우간다, 감비아 등에서는 실제로는 포용적이더라도 일부 응답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조철환 오피니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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