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앞 표범 발자국 발견 신고
생물자원관 "갯과 동물 추정"
무인카메라에 악어 아닌 수달 찍혀
경북 영주에서 이 달 들어 악어에 이어 표범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관계당국 조사에 나섰으나 둘 다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영주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9시45분께 영주시 상망동 50대 여성이 "표범이 마당 앞까지 내려왔다. 밭에 발자국이 보인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지역 야생동물보호협회에 확인해 보니 표범으로 추정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 환경보호과는 다음 날 직원 3명을 현장에 보내 15㎝ 크기의 여러개 발자국들을 사진으로 남겼다. 27일에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에 나가 조사한 결과 '들개' 발자국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받았다.
영주시와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개나 너구리 등 갯과 동물 발자국으로 추정된다"며 "표범과 같은 고양잇과 동물 발자국은 아니다"고 말했다. 발자국이 좌우 대칭인 점과 모든 발자국에 발톱 자국이 보이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발자국 크기로 봤을 때 들개 발자국으로 보인다. 발자국이 크게 보이는 것은 앞발과 뒷발 발자국이 겹치면서 더 크게 남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주에서는 지난 13일에도 문수면 무섬마을 무섬교에서 1m 크기의 악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환경보호과 직원과 환경부 전문가 등이 10여 일 동안 조사한 바 있다. 드론과 무인센서카메라까지 동원한 조사에서 악어는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았고, 수달과 고라니 등 다른 야생동물만 포착됐다.
영주시는 이달 20일 간격으로 난데없이 악어에 이어 표범까지 발견 신고가 이어지고 현장 조사에 나섰으나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자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영주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주민 신고에 따라 현장조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악어나 표범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지만 단정지을 수도 없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처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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