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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에서 머리카락 나와"...4년 전 같은 사진 찾아낸 네티즌 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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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에서 머리카락 나와"...4년 전 같은 사진 찾아낸 네티즌 수사대

입력
2023.06.26 14:10
수정
2023.06.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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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블로그 사진 퍼다 사기친 것”
피자 종류·토핑 등 대조..."명탐정 코난"

한 피자업체에 주문자가 최근 점주에게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보낸 증거 사진(왼쪽)과 지난 2019년 9월 한 개인블로그에 올라온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피자업체에 주문자가 최근 점주에게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보낸 증거 사진(왼쪽)과 지난 2019년 9월 한 개인블로그에 올라온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피자에서 머리카락이 나왔으니 환불해달라'는 손님의 요구를 받은 한 피자업체 점주가 네티즌 수사대에 감사를 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피자업체 점주 A씨가 머리카락이 붙어 있는 피자 사진을 올렸다. A씨는 “(주문자가) 보내준 사진은 (저희) 가게 피자에서 나올 수 없는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피자를 회수했지만 주문자의 머리카락이 나온 피자 부분은 보관하지 않고 있었으며, 해당 주문자가 주문한 피자와 사진 속 피자 종류도 달랐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어딘가 돌아다니는 사진인가 해서, (이 사진을) 보신 분 있는지 해서 올려본다"고 호소했다.

이에 네티즌들이 나섰다. 네티즌들은 주문자가 A씨에게 보낸 사진 속 피자 전체와 머리카락이 붙어있는 부분의 피자 종류가 다르다는 점부터 짚었다. 한 네티즌은 “전체 (피자) 사진은 토핑이 엄청 많고, 머리카락이 끼인 (부분 피자) 도우 사진은 토핑이 안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도 “(두 사진 속 피자의) 빵이 다르다”며 “예전에 머리카락 나온 피자 사진 찍어 놓고 계속 돌려쓰는 거 아닐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내 한 네티즌이 “2019년 블로그 사진 퍼다가 사기친 거”라고 쐐기를 박았다. 네티즌들이 찾아낸 사진은 2019년 9월 8일 한 개인 블로그에 올라온 것으로 A씨가 올린 사진과 흡사하다.

두 사진 대조에 네티즌들은 “명탐정 코난이 따로 없다”, “어떻게 찾았나”, 진짜 멋지다”며 감탄이 쏟아졌다. A씨도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고객과 계속 통화 시도중이나 절대 통화는 안 하려고 한다.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억울한 데 어떻게 할지 막막했는데, 사진을 찾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의로 음식에 머리카락 등의 이물질을 넣은 뒤 환불을 요구하는 것은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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