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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까지 품는 '5중 환승' 김포공항역... 혼잡도 22%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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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까지 품는 '5중 환승' 김포공항역... 혼잡도 22% 높아진다

입력
2023.06.27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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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호선, 공항철도, 김포골드, 서해선이 만나
'교통 허브' 기대감에 '지옥철 가중' 우려 교차

지난 4월 24일 오전 서울시 강서구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출구로 연결된 통로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24일 오전 서울시 강서구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출구로 연결된 통로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이 착공 7년 만에 본격 개통하면서 김포공항역은 5개 노선이 만나는 국내 첫 '퀸튜플(5개) 환승역'에 이름을 올린다. 김포공항역이 서울 서쪽의 '교통 허브'로 떠오르면서 김포공항역과 이어진 지역의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포공항역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이용객이 급증함에 따라 9호선이나 공항철도를 타는 기존 이용객들의 불편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철도업계 등에 따르면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18.3㎞)은 경기 부천시 소사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 원종, 김포공항, 능곡을 거쳐 고양시 대곡역까지 연결된다. 앞서 2018년 개통된 원시~소사 구간의 연장선으로, 2016년 착공해 다음 달 1일 첫 운행을 시작한다.

교통 허브 되는 김포공항역 '기대감'

김포공항역을 지나가는 5개 전철 노선. 강준구 기자

김포공항역을 지나가는 5개 전철 노선. 강준구 기자

지금도 △5호선 △9호선 △공항철도 △김포골드라인이 만나는 김포공항역은 대곡~소사 구간 개통으로 총 5개 노선이 연결되는 '5중 환승역'이 된다. 내년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으로 서울역에 5개 노선이 지날 때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그 지위를 유지한다.

이번 노선 개통으로 고양시와 부천시 이용객들이 대거 유입되는 만큼 김포공항역을 거쳐가는 교통 수요는 상당히 늘 것이 확실해 보인다. 서해선 연장으로 대곡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소요시간이 기존 40분에서 9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서해선이 올 하반기 경의중앙선 일산역까지 연장되면 9호선과 김포공항역 수요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일산에서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김지영(31)씨는 "서울 도심으로 가는 노선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것은 장점"이라며 "직장인에게 출퇴근 시간이 줄어드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고 말했다.

서해선 구간이 지나는 지역에서는 이번 김포공항역 직결을 호재로 인식하는 분위기도 있다. 고양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큰 폭의 활성화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대곡역은 서해선 개통뿐 아니라 향후 GTX-A선과도 이어지는 호재가 있어 충분히 기대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김포공항역 지금도 포화상태인데...

지난해 9월 서울 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에는 지하철로 출근하려는 직장인들이 몰려 혼잡을 이루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지난해 9월 서울 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에는 지하철로 출근하려는 직장인들이 몰려 혼잡을 이루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그러나 김포시민에 더해 고양·부천시민까지 김포공항역으로 몰리면서 인근 역과 관련 노선의 혼잡도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9호선 김포공항역의 출퇴근 시간 혼잡도는 최대 86%에 달하고, 열차가 노량진역에 도착하면 197%에 이를 정도다. 서울시는 서해선 개통 이후 김포공항역 이용객이 약 2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지옥철'로 악명 높은 9호선 급행의 혼잡도는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김포시에 사는 이희준(36)씨는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들겠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일반열차를 이용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열차 증편을 통해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서해선 개통에 맞춰 9호선 안전요원 24명을 배치하고, 다음 달 31일부터는 출근시간대에 급행 2회, 일반 2회 등 운행편을 눌린다. 또 현재 1 대 1 비율인 급행·일반열차 운행 비율 조정도 검토할 계획이다. 9호선 혼잡도를 근본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신규 전동차 8편성 투입 일정도 앞당기기로 했다. 올 하반기까지 3~5편성 조기 투입이 목표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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