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 득표율 40% 이상... 과반 의석 확보
"가장 뛰어난 경제성적표" 재집권 원동력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신민주주의당(신민당)이 25일(현지시간) 실시된 2차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내무부는 이날 "개표가 90% 이상 진행됐으며, 현재 신민당이 40.55%를 득표해 17.84%에 그친 (최대 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을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 2020년 개정된 선거법은 2차 총선과 관련, 제1당이 득표율에 따라 최소 20석에서 최대 50석의 보너스 의석을 챙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로써 신민당은 전체 300석 가운데 158석을 차지하며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에 이어 재집권에 성공한 미초타키스 총리는 승리 연설을 통해 "국민들이 우리에게 넉넉한 과반 의석을 준 것은 개혁을 추진하라는 명령"이라며 "임금 인상과 의료 시스템 개혁을 통해 견실한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미초타키스 총리의 압승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눈으로 확인되는 우수한 '경제성적표'에 있다. 앞서 그는 국가부도까지 겪은 그리스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시장친화적 정책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그 결과 2021년 그리스의 경제성장률은 8.4%에 달했고, 지난해에도 5.9%로 선방했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 평균(5.4%)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진 지난해에도 경제성장을 이어 간 게 결정적이다. 그리스의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9%에서 지난해 49%로 급증했다. 또 정권 초기인 2020년 206%까지 치솟았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도 지난해 171%로 떨어졌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역시 지난해 50% 증가해 200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2015년 27.5%에 달했던 실업률은 지난해 12.2%로 급감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경제 성적표를 내놓은 국가는 그리스"라고 평가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3월 구제금융을 졸업했고, 국가 신용등급도 투자적격(BBB-)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그리스 보수파의 거두로 1990∼1993년 총리를 지낸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 전 총리의 장남이다. 미국 명문 하버드대에서 사회과학 학사, 경영학 석사(MBA)를 딴 뒤 국제 컨설팅 회사인 매켄지 등에서 일하는 등 '경제전문가'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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