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4인 가구 에어컨 종류별 전기요금 변화 분석
시스템형·스탠드형·벽걸이형 순으로 비싸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고된 올해 여름 하루 평균 10시간가량 에어컨을 켜놓을 경우 4인 가족이 내야 할 전기요금은 최대 14만 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요금이 세 차례에 걸쳐 킬로와트시(kWh)당 28.5원 오른 만큼 지난해와 비슷한 시간 동안 에어컨을 써도 더 많은 전기료를 내야 하는 것이다.
25일 한국전력이 하절기 전기요금 변화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여름철 평균 427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4인 가구가 지난해 여름 전기요금으로 월 6만7,000원을 냈다면 올해는 1만4,000원(20.8%)가량 증가한 8만1,000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4인 가구의 냉방기기 사용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30%(555kWh) 늘어나면 전기요금은 6만5,000원 더 늘어난 13만2,000원이 부과된다.
에어컨 종류별 사용 시간에 따른 요금 변화를 분석한 결과 월평균 283kWh의 전기를 사용한 4인 가구가 하루 7.7시간 동안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월 전기요금은 △시스템형 12만2,210원(사용량 530kWh) △스탠드 분리형 10만3,580원(사용량 479kWh) △벽걸이 분리형 7만5,590원(사용량 408kWh)인 것으로 나타났다. 7, 8월 평균 기온이 28.3도였던 2018년 당시 한국갤럽에서 조사된 가구 내 에어컨 일일 사용시간을 기준으로 했다.
앞서 기상청은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기상청의 471개 기후예측 자료를 분석했더니 올여름의 기온이 평년(8월 기준 24.6~25.6도)보다 높을 확률을 56~63%로 집계했다. 각 가구에서 에어컨을 1시간씩 더 틀어 하루 평균 8.7시간 쓴다면 전기요금은 시스템형 13만3,900원, 스탠드 분리형 11만2,710원, 벽걸이 분리형 7만9,750원 등으로 높아진다. 하루에 9.7시간 동안 에어컨을 켤 경우 전기요금은 시스템형 14만5,590원, 스탠드 분리형 12만2,210원, 벽걸이 분리형 8만3,910원 등으로 뛴다. 10시간 동안 에어컨을 가동하면 최대 약 15만 원의 전기요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반면 에어컨 가동 시간을 하루 평균 2시간씩 줄이면 에어컨 종류에 따라 최소 8,320원∼2만3,380원까지 월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에 따르면 폭염이 극심했던 2018년의 경우 봄·가을 대비 여름철 전기 사용량 증가율은 59.1%에 달했다. 올여름에도 냉방기기 사용량이 증가하면 전기요금 부담 또한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전 관계자는 "평소 전기소비가 많은 가구일수록 에어컨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올해 상반기 두 차례 전기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취약계층과 소상공인·뿌리기업은 복지할인 제도, 전기요금 분할납부 제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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