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운항
40분 가량 단축돼 2시간50분 소요
높은 파도에 안정적...뱃멀미 줄여
경북 포항시와 울릉군 간 여객항로에 기존 선박보다 8배(중량) 더 큰 대형 여객선이 투입된다. 덩치가 커 안정감이 높아지면서도, 기존보다 40분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25일 해운회사인 대저해운에 따르면, 다음달 초부터 포항과 울릉 구간 여객항로에 3,158톤급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운항할 예정이다. 지금은 388톤의 중형급 썬라이즈호가 다니고 있다. 대저해운측은 “새로 운항하는 선박은 시속 약 93㎞로 달릴 수 있어 현존하는 여객선 중 가장 빠른 배”라며 “포항과 울릉간 항로 217㎞를 약 2시만 50분 만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배는 전체 길이 76.7m, 폭 20.6m로, 기존 썬라이즈(길이 42.16m, 폭 11.8m)호보다 규모로는 2배, 톤수로는 8배 크다. 선박이 클수록 헤쳐 나가는 파고가 높아, 수심이 깊은 동해의 너울에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정원은 970명으로, 썬라이즈 442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객실은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VIP석 등 세 등급으로 구성돼 있고, 환자실과 수유실 등도 갖췄다. 또 화물 25톤을 실을 수 있다. 대저해운 관계자는 “장시간 운항에 따른 승객들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전 좌석 앞뒤로 최대 1.5m 여유 공간을 뒀다”며 “똑같이 생긴 선박 동체를 좌우 나란히 배치한 쌍동선으로 제작해 선체 흔들림을 잡았기 때문에 뱃멀미도 훨씬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운항에 따라 울릉도 방문객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육지에서 울릉간 여객선이 다니는 곳은 포항시, 경북 울진군(후포), 강원 동해시(묵호), 강릉시 등 4곳이다. 이중 포항과 후포에서 2만톤급의 초대형 카페리선이 잇따라 취항하면서, 울릉도 관광객은 최근 급증 추세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울릉도 여객 이용자 수는 26만4,5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8,936명보다 3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카페리선으로 입도한 차량도 1년전 보다 150% 늘어난 1만858대를 기록했다.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울릉항로는 수심이 깊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연간 100일 이상 결항됐으나 대형 선박 취항으로 중단 일수가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저해운은 계열사 대저건설, 대제페리와 29일 오전 11시 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의 출항식을, 같은날 오후 4시 울릉 사동 여객선부두에서 취항식을 각각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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